친밀한 커피, 그런데 잊히고 싶어 텀을 둡니다.
잠시잠깐 머무는 후쿠오카에서 매번 먹는 호텔 조식은 큰 감흥이 없다.
이곳이 아니어도 되는 맛을 뒤로하고 이곳이 아니면 안 되는 맛을 위해 든든한 한 끼를 미룬다.
조식시간에 맞추어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 늦잠 자고 일어나 커피 한잔이면 된다.
늘 먹는 카푸치노도 좋고 샌드위치에 블랙커피도 좋다.
주로 숙소가 하카타역 주변이니 그 언저리에서
간단히 커피 한잔 마시며 아침 먹을 수 있는 카페를 찾는다.
* 이토록 친밀한 카페, 미엘
* 메뉴판도 직원도 심지어 인테리어 마저 조근조근 친근하게 말 걸어오는 곳
* 꿀벌이 앉은 미니 샌드위치와 샐러드는 아침으로 제격
코히샤노다와 다른 결의 커피숍, 미엘.
"머리가 귀여워요."
'뜨악! 당황스럽다!'
바 테이블에 앉아서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중년의 바리스타가 내 헤어스타일에 관심을 보인다.
사실 헤어스타일이 예뻐요 였는지 귀엽다고 했는지, 한국어인지 일본어인지 정확히 기억도 나지 않는다.
부끄럽게 내 헤어를 칭찬해 주시다니 조용히 머물다 인기척 없이 쓱 먼지처럼 사라지는 혼자여행인데
아는 척해주니 무척 당황스럽고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어색했다.
헤어스타일 외에도 지난번에도 왔는데 일본에 자주 오냐? 묻기도 한다.
'아.. 나를 기억하고 있구나...'
불편하거나 불쾌하진 않지만 기억되고 싶지 않고 잊히고 싶은 마음에
또다시 후쿠오카에 갔지만 그곳은 찾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손님들과 거리두기 하는 코히샤노다와 다르게 이곳은 무척 친밀하다.
메뉴판에서 보는 첫인상은 내게 맞는 좋은 커피를 추천해 주고 싶어 눈이 초롱초롱한 마음 같다.
커피를 내어오는 방식도 다양하고 상세한 원두 설명과 이미지들은 즐기려는 자에 대한 배려다.
바 테이블 손님들과 주거니 받거니 대화가 오가고 웃으며 커피를 추천한다.
그래서 그런가 밝기를 낮춰 경계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입을 열게 하는 곳이다.
물론 나의 경우 잠시 잊히고 싶어 나 혼자 거리두기 하고 있지만 말이다.
한 템포 쉬어가지만 조만간 갈 곳, 미엘이다.
팁이라면 팁
가벼운 샐러드와 미니 토스트를 맛볼 수 있어요. 아침으로 합격입니다.
아직 먹어보진 못했지만 티라미수도 일품이라고 합니다.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카페, 친밀한 미엘.
https://maps.app.goo.gl/KUXUsrpC2wbHW2zv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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