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도 좋고 점심도 좋고! 조용히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
잠시잠깐 머무는 후쿠오카에서 매번 먹는 호텔 조식은 큰 감흥이 없다.
이곳이 아니어도 되는 맛을 뒤로하고 이곳이 아니면 안 되는 맛을 위해 든든한 한 끼를 미룬다.
조식시간에 맞추어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 늦잠 자고 일어나 커피 한잔이면 된다.
늘 먹는 카푸치노도 좋고 샌드위치에 블랙커피도 좋다.
주로 숙소가 하카타역 주변이니 그 언저리에서
간단히 커피 한잔 마시며 아침 먹을 수 있는 카페를 찾는다.
* 한국에서 흔치 않은 사이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 바에 앉으면 사이폰 커피가 내려지는 과정을 볼 수 있어 불멍, 물멍 하기 좋아요
* 흡연석과 비흡연석이 분리되어 있어 흡연자도, 비흡연자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요
하카타역 미로 같은 지하상가들을 헤집고 이곳을 찾아냈다.
선플라자 지하 이치란 라멘의 번접한 대기줄을 지나 길 꺾어 들어가면 있는 조용한 카페.
일본식 다방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커피숍이라는 리뷰를 보고 찾아갔다.
첫인상, 대체로 말이 없다. 손님이든 직원이든.
안내된 바 자리에 앉으니 불꽃 램프와 실린더가 보인다.
누군가의 커피가 투명한 유리 실린더 안에서 뜨거운 불에 들끓어 오른다.
뿔테안경에 흰 가운을 입은 나이 지긋한 분이 때때로 실린더 안을 조심스레 휘졌는다.
뭔가 실험하는 듯 매의 눈으로 신중하게 지켜보다 이내 예쁜 컵에 담아내어 오는 커피.
커피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오늘 커피는 사이폰 커피다.
신중하고 정성 가득한 사이폰 커피도 일품이지만 케이크도 좋다.
케이크를 시키면 은쟁반 위 일정한 간격을 두고 깔끔하게 내어오는 조각 케이크들.
롤케이크, 파운드케이크, 크레페케이크, 치즈케이크에 생크림케이크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중 익숙한 생크림케이크, 커피 한 모금에 달달한 케이크 한 입 먹으니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예쁜 컵, 또 예쁜 컵받침 그리고 또또 예쁜 케이크접시
어머나! 커피 위에 올리는 휘핑크림은 그 모양 그대로 단단히 있으라고 얼음잔에 담아주네!
그것도 허리가 잘록한 고블렛잔에 이중으로 내어 오니 내가 안 좋아할 수가 없다.
커피 머신에서 버튼 눌러 드르륵 갈려 뿜어져 나오는 커피가 아니다.
차가운 쇼케이스 안에서 선택되길 기다리는 케이크가 아니다.
커피가 내게 오기까지, 케이크가 내게 오기까지
한 스텝 한 스텝 정성스레 보여주고 묵언으로 조용히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어떤 이는 별다른 설명이 없어 무뚝뚝하고 불친절하게 느낄지 모르나
나 같이 혼자와 별다른 말 없이 조용히 즐기고 싶은 사람에겐 배려로 다가온다.
이른 아침에는 샌드위치도 함께 곁들이고
하카타역에서 이곳저곳 다니다 지칠 때 달달한 케이크를 먹으며 쉬어갈 수 있는 곳, 코히샤노다.
근처에 있다면 추천한다.
팁이라면 팁
다이치노 우동과 이치란 라멘이 근처에 있습니다. 가벼운 점심 후 식후 커피로 좋습니다.
늦은 아침 가볍게 먹으려고 시킨 샌드위치는 제법 양이 많아요. 딱 하프가 있었으면 하는 양입니다.
https://maps.app.goo.gl/Z4rH2z39Qhxd5oEg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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