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볼 수 없음을 알기에
한참 동안 그대 얼굴 바라보고 싶지만
젖은 눈가에 아련함이 전해질까
차마 바라보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이제 느낄 수 없음을 알기에
손 내밀어 그대 손 꼭 부여잡고 싶지만
떨리는 손에서 애틋함이 전해질까
차마 그 손 내밀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이제 들을 수 없음을 알기에
말을 건네고 싶지만
메마른 입술에서 공허함이 전해질까
차마 건네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이제 붙잡을 수 없음을 알기에
인사말을 전하고 싶지만
짧은 인사말에도 그리움이 전해질까
차마 전하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그대 가시는 날
욕망으로 그대를 붙잡을까
바보처럼 동동거리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를
부디
기억에 모퉁이라도 담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