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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위에 글 Nov 05. 2024

이별하는 날

마음에 거리만큼

나란히 놓인 커피 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서로를 바라본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무거운 침묵은

커피 향이 채우는 공간에 내려앉고


그저 아무 말 없이

애꿎은 커피잔만 만지작 거리며

연신 메마른 입술만 깜박인다


침묵의 올가미 속에서

마주 보던 시선은 

그대로 커피잔에 떨어지고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는

긴 침묵을 깨고


시간의 틈새 속에서

사랑은 원망으로 빠져나가고

원망은 다시 그리움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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