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절 선물
정규직보다는 프리랜서로 줄곧 일했기 때문에 명절 선물에 익숙하지 않다.
받더라도 정규직일 때는 참치, 스팸 등이 들어있거나 샴푸, 린스 등이 들어있는 흔하디 흔한 선물세트를 받았고, 프리랜서일 때는 기관장의 방침에 따라 김, 쿠키 등의 가벼운 품목을 받았다.
프리랜서로 일했을 때는 아주 조그만 선물이라도 명절에 받으면 참 감사했다. 프리랜서로 일했던 기관은 대개 사설 기관이었고, 직원 대부분이 파트직 프리랜서라 아무리 소소한 선물이라도 기관장 한 명이 직원 모두를 챙기려면 꽤 많은 수고와 금전이 들어가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뭐라도 받으면 물건이 아니라 그 마음에 감사했고, 주지 않아도 애초에 그게 기본이라 생각해서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명절 뭔가 이상하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곳들에서 선물을 준다. 심지어 한 곳은 한우 세트를 우편으로 보냈다. 명절에 내가 받은 고기 선물은 처음이라 특히 신기했다.
요즘 일하는 곳들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건지, 내가 근무하는 기관들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나름 풍성한 명절을 보내고 있다.
2. 잠
그동안 피곤하긴 했나 보다. 오늘은 오후 1시 정도에 일어났는데도 낮에 또 졸려서 5시부터 1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자고 나니 확실히 개운하다. 며칠 전부터 오락가락하는 기분도 한결 나아지고.
오늘 밤에도 잘 자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