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마음.
바스락 거리는 낙엽으로 내가 새 신을 신었을 때
넌 나보다 나무의 옷차림에 관심이 많았다.
네가 미끌거리는 얼음 위를 걸을 땐
너는 나를 꼭 붙잡고 그 위를 콕콕 찔러댔다.
내 몸 부셔저라 너의 손을 꼭 잡았을 땐,
너는 흥건한 땀으로 나를 감쌌다.
이제는 달아버린 다리 때문에 자꾸 휘청인다.
그런데 너는, 꼭 그게 내 탓인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요즘 들어 너는 나를 잘 찾지 않더라.
이제는 나 없이도 괜찮니..?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든다.
항상 나를 찾던 날이 있었는데.
황톳빛 가을도, 붉게 물든 늦가을도, 새하얀 겨울도,
그 모든 길 위에서, 나는 네 곁에 있었지.
언젠가 내 위에 덮인 먼지를 털어버릴 날,
나는 너와 떠나길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