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달

지하철 단상 48

by Sally Yang

12월 1일이 되었다. 올해도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나이만큼 세월의 속도가 느껴진다는데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 365일이 다른 느낌으로 흘러간다는 게 신기하다.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을 빠르다고 느끼는 것일까. 오히려 그 반대이면 좋으련만.

십대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이 느껴졌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별거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버려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몸은 늙어가는데 마음은 여전히 이십대 같다고 어른들이 하셨던 말이 이제 우리의 이야기 되었다.

단순한 일을 하면 생각도 단순해지면 좋겠는데 오히려 정반대가 된다. 진지한 고민은 더 나은 발전을 만들기도 하지만 복잡한 생각은 때로는 마음을 힘들게 한다. 결국 해결할 수 없는 일들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간은 잡을 수 없는 속도로 야속하게 도망가고, 몸은 그 시간을 따라가지 못해서 늘 한발짝씩 느리다. 여전히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였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마음이 휑한지 모르겠다. 아마 한 장 남은 달력이 주는 쓸쓸함때문이겠지.

남은 한 달, 감사한 일들을 되세기며 잘 마무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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