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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살랑 Jul 18. 2024

원피스가 말을 건다 : 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

ADHD+INFP+아들둘맘 정신세계드로잉


그러니까 이 옷을 입으려고 샀냐고 묻는다면




옷을 꼭 내 체형과 스타일에 맞춰 사야 할까.

왜, 딱 봤을 때

feel이 통하는

운명 같은 있잖아.


2023년 9월

남부 이탈리아의 햇살이 이 옷 위로만 부서졌다.

수많은 원색의 미복服들이

관광객들을 홀리며 하늘거리는데 말이다.


그래그래 햇살아 황금빛아 내가 널 가질.

침을 질질 흘리며 하트 눈이 된 나는

남편이 없는 틈을 타

포지타노의 황금을 품에 안았다.


남편은 이미 다음 도시로 가기 위한 약속장소에

30분 먼저 도착해 있었다.

J유형 너랑 여행하는 거 좋긴 한데 좀 그래...


단돈 이십사 유로(기억은 흐릿하다).

현재의 나를 언제고 그 지중해 언덕으로 옮겨줄

타임머신의 비용치곤 썩 괜찮지 않은가.


그다음 도시 소렌토에서

똑같은 원피스를 십육 유로에 파는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 나는 모를 것이다.

나는 그저 포지타노의 황금빛 햇살과

그것이 맘껏 부서지던 지중해만을 기억할 뿐이다.


소렌토여 왜 하필 너는 길거리 곳곳에 보이는 거니.

차라리 네 이름이 소렌토가 아닌 포지타노라면 얼마나 좋을까.

내 눈을 멀게 했던 이십사 유로의 눈부셨던 포지타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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