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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Oct 29. 2015

질문에는 어떤 힘이 있을까? _ 질문의  힘 (3)

05 인생질문, 집요하게 탐구하기


잘못된 경영 판단을 내리는 가장 흔한 이유는 올바른 질문이 무엇인지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올바른 답부터 구하려고 서두르기 때문입니다. _ 피터드러커


질문에는 어떤 힘이 있을까?


앞서 질문의 힘 두가지를 정리하였다. (참고: https://brunch.co.kr/@ilwoncoach/11 )  질문은 우리의 관찰과 사고를 제약하고, 우리의 경험을 강화한다. 그렇기에 세상이 주는 모든 질문에 습관적으로 답하려 하지말고, 만약 가능하다면 더 좋은 질문을 선택하길 권했다. 만약 가능하다면 긍정적인 경험을 강화하고, 앞으로의 삶에 보다 좋은 영향을 주는 더 좋은 전제를 품고 있는 질문을 하길 권했다.  이제 세 번째 질문의 힘을 탐구해보자.



3. 질문은 '탐구'를 촉진한다.


질문이 가진 강력한 힘 중 하나는 질문이라는 틀에 맞는 바른 답을 찾도록 한다는 것이다. 비어있는 진공 상태는 주변의 세계와 밀도차이를 만들며 빠르게 빈 공간을 채워나가라는 압력을 행사한다. 비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 무지를 자각하고 있는 상태는 고통스럽다. 대게의 경우 빠르게 그 상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추동을 갖게한다.


여러분이 깊이 탐구해 온 질문은 무엇인가?


 한 존재가 자신의 인생 속에서 긴 시간동안 큰 열정을 가지고 답하려 노력해온 질문들을 나는 인생질문이라 부른다. 누구나 질문을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러한 질문에 오래 머무르고 진지하게 탐구하는 경우 그 사람의 전문성을 형성하거나, 가치관을 형성하고, 인생의 진로에 분명한 방향을 선물해 준다. 나의 인생질문을 수차례 정리해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온 탐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질문술사의 인생질문


그 사람이 탐구해 온 질문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관심과 흥미, 무엇에 열정을 갖고 있는지 어느정도 추론해 볼 수 있다. 적게는 3~4년 이상, 어떤 질문은 10여년이 넘게 매달려온 질문이다.


여러분의 인생질문은 무엇인가?


나의 경우 교육학을 전공하던 대학시절, 아니 사실 입시 중심의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부터 “학습과 성장에 대한 질문”을 품어왔다. 교육의 본의는 배움과 성장을 촉진하는 것일진대, 진정으로 배우고자 하는 것을 돕기보다는 주입식, 암기식으로 진행되는 교육에 대한 반감으로 묻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존 테일러 게토의 바보만들기 등의 책을 보면서, “진정으로 배움을 촉진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묻기 시작했고, 이 큰 질문에 답하려 20여년간 읽고, 만나고, 실험해보면서 살아오게 되었다. 이 질문이 나를 배움과 성장을 촉진하는 코치이자 그룹의 학습을 촉진하는 퍼실리테이터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임은 분명하다.




탐구하는 질문이 달라지면, 얻게되는 결과가 달라진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은 아직 커피원두 수입회사의 직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1983년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이런 질문을 품고 귀국했다. “어떻게 하면 이탈리아에 있는 것과 같은 에스프레소 바를 미국에 재현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1985년 '일 지오르날레(il Giornale)’를 오픈하게 했고, 이후 “어떻게 하면 멋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쾌적하고 편한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를 묻고 또 물었다. 이런 질문들이 슐츠에게 스타벅스라는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가진 전세계적인 커피숍을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게 하는데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참고 : 하워드 슐츠 [온워드 ONWARD])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칼 로저스는 초기 상담가 시절에  “어떻게 사람을 다루고, 치료하고, 또는 변화시킬 수 있을까”를 물었고, 이 질문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답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상담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쌓았다. 그리고 이후 “어떻게 내가 이 사람에게 자기자신의 인간적 성장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관계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묻기 시작하면서 인본주의 상담이라는 큰 탑을 쌓아갈 수 있었다.

( 참고 : Carl R. Rogers [On Becoming a Person])



지금까지 품고 탐구해온 질문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온 것을 이해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에서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갈지 새롭게 선택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올바른 질문을 하는 재능, 조직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조망하는 방법, 그리고 연역법과 귀납적 방법을 함께 사용하여 논리를 전개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경영자들의 성장을 도왔던 피터드러커의 삶의 방식은 우리에게 질문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귀한 가르침을 준다.


“나는 3년 또는 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한다. 그 주제는 통계학, 중세 역사, 일본 미술, 경제학 등 매우 다양하다. 3년 정도 공부한다고 해서 그 분야를 완전히 터득할 수는 없겠지만 그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 식으로 나는 60여 년 이상 동안 3년 내지 4년마다 주제를 바꾸어 공부를 계속해 오고 있다.”
_ 피터 드러커, <프로페셔널의 조건>


주제를 정하고 나면 드러커는 탐구할 질문들을 정리하고, 답을 찾아 탐구해나갔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기업가란 무엇인가? 혁신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드러커의 질문들은 현재까지 수많은 경영자들에게 커다란 유산을 남겨주고 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질문을 탐구하고 있는가?  


앞으로 어떤 질문을 품고 탐구해 나갈 것인가?

그 질문은 어떤 결실을 맺게하고, 어떤 유산을 남기게 할 것인가?




질문으로 시작하는 수업


교사의  경우라면 학생들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당일 배울 내용에 대해 탐구할 질문을 먼저 적어보고, 수업을 시작해 보도록 촉진하면 어떨까? 교사의 발문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학생들이 직접 질문들을 구상하고 노트에 적은 후 그룹별로 좋은 탐구 질문을 발표해 보게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질문은 무엇을 탐구해야하는지 촛점을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수업의 내용을 주의깊게 이해하도록 촉진하는 훌륭한 도구다.


질문을 탐구의 도구의 활용하는 경우 한 가지 보조 질문을 자주 활용해 보길 권한다.


“그리고 또?”


  귀한 질문일 수록 그저 그런 답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답변들을 찾아보고, 그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답들을 얻기 전까지 “그리고 또?”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또?”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뭐라 답하겠는가? 강점은 하나가 아니다. 그리고 또 무엇인가? 물론 둘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는 집요함은 탐구자의 필수 덕목이다. '질문의 품'을 확장시켜보자. 답을 담을 공간의 크기에 따라 수많은 답들을 담을 수 있다. 가장 훌륭한 답은 맨 처음 나온 답이 아닐 수 있다. 하나의 답만을 허락하는 질문을 거부하자. 찾고, 또 찾고 찾아낸 후 나중에 진주와 같이 응축된 심플한 답으로 통합하고 정리해도 좋다.


질문은 탐구를 촉진한다. 한번 더 묻자.


“그리고 또?”


“당신의 마음속에서 해결되지 않는 모든 것에 목매지 말라. 질문 그 자체를 받아들이려 노력하라. 지금 안 되는데 해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라. 왜냐하면 지금은 답이 나올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핵심은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즐기는 것이다.

현재의 질문 속에서 구하라. 아마 깨닫지 못하는 사이, 시간이 조금 흐른 후
당신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_ 라이너 마리아 릴케




2015. 10. 29.

질문술사 일원

질문디자인연구소 www.QDLab.co.kr


다음 글을 통해 질문의 네 번째 힘을 소개하겠습니다.

# 덧붙이는 글

- 질문술사 박영준 코치는 변혁적 리더들을 코칭하고, 학습과 성장,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퍼실리테이터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 하는 일의 본질이 질문에 있음을 발견하고, 함께 탐구할 더 좋은 질문을 디자인하고 나누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브런치 매거진 [박코치의 질문노트]는 박코치의 질문노트입니다.  코칭과 퍼실리테이션, 그리고 공부하며 기록 한 질문 중 함께 공유하고 싶은 질문들을 나누는 장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 같이 연재하고 있는 [다르게 질문하라]는 머리-가슴-손발을 연결하는 통합적 질문하기를 안내하기 위해 쓰고 있는 글입니다. 그에 비해 [박코치의 질문노트]는 실제 제 개인 노트에 끄적인 질문 중에서 생각나는대로 끄적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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