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單詩 : 종종 망각하고 살아가는 한 글자 _ 숨 (Breath)
그 끝과 시작 사이의 어디선가
우리 모두는 그저 숨 쉬고 있다.
그 끝과 시작 사이에 서서 ㄴㅏ는
여전히 어설프게 시를 쓰고,
숨결 담아 시를 읽고 있다.
_ 시인 삼봄의 <끝> 중에서...
숨
답답해진 순간 한 숨을 내쉰다.
한꺼번에 빠져나간 그 공허함에 놀라
서둘러 공기를 들이마신다.
한 순간도 숨을 쉬지 못하고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면서,
들숨과 날숨의 흐름이 멈추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망각하고선.
청량하고 따스한 숨결에 무감각한 채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음에 부끄러워한다.
2021. 6. 30
들숨과 날숨 사이에 머물며
시 한 편 끄적이고 있는
삼봄씨 이야기
#삼봄詩정원 팟빵 방송에서 낭송본으로 듣기 :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085617
브런치에 끄적여 공개해둔 글이 400편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글은 보잘 것 없는 시와 빈칸 가득한 질문들입니다. 여기에 올려둔 글이 모여서 <혁신가의 질문>이라는 책과 <다시, 묻다>라는 시집이 되었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제겐 꽤나 고마운 플랫폼입니다.
쌓여있는 글을 다시 엮고 퇴고를 하면 시집 한두권은 더 나올 듯 싶은데, 책 펴냈던 경험이 여간 힘들게 기억되어서인지 계속 뒤로 미뤄두고 있습니다. 또 언젠가 맘 잡고 차근차근 엮어보겠지요. 요즘엔 뭔가 억지로 쓰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아마도 글보다 목소리를 담아두는 일에 더 재미를 붙여서 그런 듯 합니다.
아무튼 만이천명이 넘는 구독자가 있다고 하지만, 별난 글, 혹은 실용적인 글을 쓰지 않는 요즘엔 하루 50~100여명이 들락나락하시는 것 같네요. 별볼일 없는 글을 가끔이라도 읽어주시는 벗들에게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