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 아.. 네..
부동산에서는 무슨 기준으로 내 번호를 가지고 와 전화를 걸었을까? 나한테 전화를 걸어 투자를 논하다니.. 이 사람들은 오늘 5분을 그냥 낭비했다.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일을 하시다니.. 쯧쯧. 나처럼 돈 없는 사람이 이런 종류의 투자나 가입에 대한 제안을 받으면 그 내용에 혹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내 형편에?'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나에게 필사적으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꼬시려는 상대방이 안쓰럽고 되려 미안해진다.
하.. 이걸 어떻게 빨리 거절하지?
그럴 땐 솔직하게 '제가 그럴 돈이 없어요.' '정말 형편이 안되고 요즘 사정이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하면 모두가 숙연해진다. 저 말이면 웬만한 영업 멘트에 대해선 프리패스다.
빨리 독립을 하고 싶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 독립하고 싶다~!'노래를 불렀는데 그게 알게 모르게 전국 팔방에 소문이 났나? 내 보금자리 하나 마련하는 게 왜 이렇게 현실성 없게 느껴지는지. 여기저기서 이 일 저 일 한다고 하고, 직업이 있는데도 지금 당장 입에 풀칠만 하지 내 몸 하나 누울 온전한 내 명의의 공간 하나 없다. 부동산 투기니, 투자니 그런 건 모르겠다. 난 주거를 위한, 주거에 의한 부동산이 필요하다. 마음 편히 쉴 나만의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종종 살만한 것 같다가도 아닌 것 같은 그런 어느 날이 있어요.
그런 날들의 소소한 단편을 올립니다.
브런치에서 연재한 집순이 이야기가
▼<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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