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의 나라.
우리의 나라가 그렇게 불리던 것은 지금은 이제는 먼 옛 이야기이다.
20년 전 갑작스럽게 우주에서 내려온 천인의 개항과 폐도령에 의해 사무라이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사무라이 정신이라는 것과 별개로 뭔가 어설프면서도 개그 소재가 많은 액션, B급 감성임에도 엄청난 인기를 가진 만화. 현재도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만화. 은혼 이야기입니다. 원나블로 대표되는 소년 만화는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루는 것이 왕도라면 은혼은 지금 이 순간의 일상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한 왕도로 다른 만화와는 다소 다른 결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웃깁니다. 그래서 그런지 7300만 부가 팔렸습니다.
은혼을 제가 알게 된 건 은혼에 등장하는 오리탈을 쓴 엘리자베스를 분석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타조를 연상시키는 엘리자베스의 괴랄한 신체 스펙, 사람처럼 보이는 내부의 거대한 기생충(?) 같은 존재로 인해 분석이 쉽지 않아 포기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 진짜 동물인 사다하루를 분석해달라는 요청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이 캐릭터에 대해 분석했죠.
사다하루는 은혼에 등장하는 강아지 캐릭터로 긴짱의 애완동물 포지션이라고 합니다. 덩치가 집채만 하다고 하는데 앉은키가 170cm에 300kg이라고 하더군요. 개가 사실 이런 신체 스펙을 가지는 건 불가능하긴 하지만 최대한 현실에 충실하여 분석했습니다. 과연 사다하루는 어떤 강아지일지?
사다하루는 포메라니안 믹스일 것이다.
저는 사실 사다하루를 보고 이 견종을 바로 떠올리긴 했습니다. 흰색의 털을 가졌고 약간 긴 털을 가졌으며 귀는 삼각형으로 솟아있죠. 또한 주둥이가 길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포메라니안을 먼저 떠올렸는데요. 다만 포메라니안 하나로 보기에는 사다하루의 큰 덩치, 소형견 치고는 튼튼하고 긴 다리를 고려하여 포메라니안 혈통만 있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고 포메라니안 믹스로 판단했습니다. 예를 들면, 폼피츠 등이 있겠군요.
포메라니안은 사모예드와 스피츠를 개량하여 만든 견종으로 독일의 포메른 지방이 원산지라고 합니다. 현대 이전에도 인기가 많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무려 르네상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현대에 들어오면서 개량을 거쳐 포메라니안의 크기가 더 작아졌다고 하네요. 아담한 사이즈와 풍성한 털이 특징이죠.
사다하루는 나이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사다하루가 다른 사람들을 깨무는 장면을 보니 다른 성견보다 앞니가 좀 많았습니다. 일반적인 성견의 윗 앞니의 개수는 6개(왼쪽 3개, 우측 3개)입니다. 그런데 사다하루는 적게는 1-2개가 더 많아 보였습니다. 이런 게 가능한 이유는 유치가 아직 덜 빠졌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강아지 유치는 3-6주 령에 자라기 시작해서 3-4개월령부터 유치가 빠지기 시작하고 대략 8개월 정도에는 유치가 전부 탈락하게 됩니다. 만약 유치가 탈락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를 잔존 유치라고 합니다. 주로 소형견에서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빠지지 않는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빼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영구치는 유치가 탈락되는 시점부터 자라기 시작하며 6-8개월, 늦으면 1년 령 정도에 완성이 됩니다. 사다하루는 이미 영구치가 완성된 상황으로 보여 만 1세는 된 걸로 보이는데, 아직도 유치가 빠지지 않은 잔존 유치가 있다는 건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강아지일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보이네요.
사다하루는 하루에 사료 4포대 이상은 먹어야 한다.
사다하루의 신체 스펙은 엄청납니다. 300kg에 앉은키가 무려 170cm라고 하죠. 이러한 스펙은 북극곰과 굉장히 유사한 스펙입니다. 북극곰은 하루에 얼마나 먹을까요? 북극곰이 최소한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어야 하는 칼로리가 6,000kcal 정도인데요. 일반적으로는 하루에 12,000kcal를 먹는다고 합니다. 성인 1명이 2,000kcal를 먹는 걸 생각하면 6배 정도는 더 먹어야 하는군요. 그렇다면 300kg 강아지는 얼마나 먹어야 될까요? 사다하루는 수컷으로 추정하며 중성화를 하지 않았다고 가정하에 계산을 해보죠. 물론 사이즈가 너무 압도적이라 편차가 굉장히 크겠지만 단순 계산으로는 대략 16,000kcal 정도가 나옵니다. 기본 에너지 요구량은 (체중 x30)+70으로 하면 계산이 나오고 중성화를 하지 않았으니 이 값에다가 1.8 정도를 곱하면 16,000kcal 정도가 나오죠. 그렇다면 사다하루는 12,000-16,000kcal를 먹어야 한다는 뜻인데요.
일반적인 1kg 사료의 칼로리가 3,500kcal 정도가 됩니다. 이를 사료로 환산하면 하루에 약 4-5포대 정도는 먹어야 한다는 뜻이고 하루 두 끼 기준으로 했을 땐 한 끼에 사료 2포대는 먹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500kcal라면으로 환산하면 한 끼에 16봉지, 하루에 32봉지를 먹어야 한다는 셈이죠. 사다하루가 이것저것 먹고 보는 게 엄청난 식욕과 배고파서 그런 건 아닐지 추측해 봅니다.
사다하루는 이물 섭식을 조심해야 한다.
사다하루는 하루에 엄청난 양의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배고픔을 많이 느껴 이것저것 삼키고 보는 것 같은데요. 다만 이러한 습관은 이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다하루의 덩치가 워낙 커서 다행히 이물로 이어진 결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사람을 저렇게 삼키다가 만약 위나 장에서 막혀 이물로 작용하게 된다면 장폐색으로 인해 수술을 해야 할 수 있죠. 그나마 위에만 있다면 구토 처치를 진행시켜 볼 수 있겠죠. 이러한 습관이 자칫 수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사다하루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사다하루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사다하루는 포메라니안 믹스로 보이며 나이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신체 스펙상으로 사료 4포대 이상을 먹어야 하며 이물 섭식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만화 안에 등장하는 저런 귀여운 동물들은 만화 속에서의 긴장감을 낮춰주고 다른 방식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만화에서도 동물은 빠질 수 없는 존재군요. 은혼에서 귀여움을 담당하는 사다하루가 이물 섭식을 줄이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