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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hee Shyn Jul 15. 2016

정말 바쁠 때

운동도 밥먹을 시간도 없지만 최소한 챙기고픈 건강습관

브런치 두어달이나 쉬다가 이제서야 컴백했네요.


변명을 하자면 정말 바빴습니다. 회사에서 다른 조직으로 발령되었고, 할 일이 정말 많았어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딸아이의 챙겨 학교보내고, 밀린 집안일 조금 하고 출근해 엉덩이 뗄 시간없이 일하고, 잠시 점심식사후 회의에 외근을 다녀오면 사내 메신저 수십개 쌓인 메일 수십통. 학원 갔다가 집에 올 아이 생각해 급히 퇴근 후 간식 먹이고 숙제 챙기고 학습지 시키고, 영어공부 함꼐 하고 재우고 나면 자정. 그때부터 노트북 켜고 다시 일 하다 보면 새벽 3시, 쓰러져 자다가 깨면 아침.


두어달을 이렇게 정신없이 집과 회사를 오가며 일만 하다가 보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솔직히 살이 다시 좀 쪘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도 있지만 명색이 건강칼럼을 쓰는 사람인데, 뭔가 글을 쓰기가 독자 분들에게 죄송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여전히 시간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주중에는 당분간 운동하러 갈 시간을 내기도 참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살이 찌는건 물론이거니와 건강과 서서히 거리가 멀어지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전략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힘들지 않게 매일 조금씩 몇가지라도 실천하며 사는 형태로 말이지요. 요즘 조금씩 실천하고 있는데요, 운동과 다이어트 건강에 대한 마음의 짐을 조금씩 덜어가면서도 다시 몸도 회복되어 가고 있어요.


1. 아침 저녁 스쿼트 그리고 플랭크

아침에 아이 학교 보내고 집안일과 출근준비 하기 전 약 15분 정도의 시간이 있어요. 그 시간에 저는 스쿼트 앱을 켜고 운동을 합니다. 저는 런타스틱이라는 스쿼트앱을 쓰는데요, Trial버전을 쓰다가 계속 할만하여 유료로 전환했어요. 트레이너 언니의 구령에 맞춰 하루 분량의 스쿼트를 아침 15분, 저녁 15분씩 하고 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숨이 헥헥 차고 땀도 날 정도로 운동이 되더라고요.

저녁엔 추가로 근력운동으로 플랭크를 해요. 플랭크는 별도의 앱을 쓰지는 않고 타이머를 틀어두고 그날 분량의 시간만큼 버텨~주는 것으로 마무리.


2. 점심먹고 계단 오르기


저는 점심 정말 안남기고 다 먹어요. 아침밥을 요즘 안 먹는대신 점심은 잘 챙겨먹고 있어요. 바빠서 구내식당을 이용하다보니 시간은 좀 생기지만 더 안 걷게 되는것 같아서, 요즘은 밥 먹고 천천히 자리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제가 있는 층은 21층, 식당은 지하 1층- 솔직히 아직은 22층을 걸어 올라갈 자신은 없어요. 적어도 5층 이상은 걸어 올라가자 하는 마음으로 가다가 다시 엘레베이터로 갈아타고 자리로 돌아오는데요, 그래도 어쨌든 운동은 되는 것 같아요. 22층을 매일 올라다닐 수 있도록 체력을 더 키우는 것이 저의 자그마한 목표랍니다.


3. 물은 2리터+ 비타민 미네랄 챙겨먹기


요즘은 아예 물통을 챙겨 다닙니다. 더워서 얼음을 항상 물 2리터 분량만큼 얼려두기도 하고요. 물통을 들고다니면서 그냥 한모금씩 조금씩 틈틈히 마시다보면, 여름이라 그런지 2리터 마시겠더라고요.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랑 둥굴레차를 들고 다니며 마시겠지요. 아침엔 물이랑 비타민 과 미네랄 1알씩 챙겨먹도록 조금 더 신경쓰고 있답니다. 나이 먹어가면서인지 비타민 먹은날하고 안 먹은날 뭔가 몸이 다른듯한 느낌이 들기도...


4. 하루 한가지 색 있는 과일 챙겨먹기

여름은 정말 과일이 풍성한 시기지요. 주말마다 오는 과일트럭에서 자두나 참외, 요즘 제철인 살구 같은 과일을 잔뜩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놓고 매일 1가지씩 한접시씩 과일을 챙겨먹고 있어요. 과일트럭이 없으면 동네 마트에 가서 과일을 사는데요, 제철과일은 싸기도 하고 맛도 있지요.


5. 샐러드 하루 1끼는 꼭 푸짐하게 한그릇 챙겨먹기

바쁘다 보니 거의 구내식당을 이용하는데요, 회사에 감사한 일은 식당 한 코너에 현미밥코너와 샐러드바 코너가 있다는 것이지요. 매일 다른 푸른 채소들을 그릇 한가득 먹을 수 있어서 점심시간에 주로 샐러드를 듬뿍 먹자하고 있어요.


회사에서 밥을 먹지 못할 때는 반찬가게에서 초록 시금치, 노랑 콩나물 같은 나물 종류 반찬을 사서 쟁여두고 나물이라도 저녁에 챙겨먹자 하고 있어요.


매일 한끼는 채소가 듬뿍있는 반찬을 먹어서 부족해지기 쉬운 섬유질을 보충하자 생각하고 있답니다.


6. 이제 시작하려고요. 주말에 작정한 1시간 운동


그래도 토요일 일요일중 1시간은 운동할 시간은 만들 수 있더라고요. 적어도 1시간 정도는 시간 쫓기지 않고 뭔가 땀흘리며 운동을 하려 하고 있어요.이번주부터 동네 수영장에서 자유수영 1시간을 하려 하고 있어요. 수영하기 힘든 날은 동네 탄천이라도 1시간 빠른 걸음으로 좋아하는 음악 담고 물통 차고 걷다가 돌아오려고요. 매일 조금씩 움직이려 노력을 한다해도 주중의 움직임?만으론 운동이 많이 부족하겠더라고요.

사실 이 5가지를 모두 실천하는 날은 많지 않아요. 저중에 꼭 하나둘 혹은 두세가지는 빼먹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의식하고 지키려고 하면 중간에 포기하게 되진 않는 것 같아요.


제 방법은 언제나 정답도 그렇다고 정답에 가까운 현답도 아닌거 아시지요?


건강해지는 길의 정답은 결국 내 자신이 만들어 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연에 가까운 것을 균형있게 먹고, 먹은 만큼 꼭 움직이자는 기본 공식을 지키도록 하면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그때그때 찾아 실천해 보면, 거창하지 않아도 그게 결국 건강을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쌍둥이도 서로 다른 부분이 있듯, 우리 몸은 모두 각각 다른 하나의 우주인 것 같아요. 각종 매체를 통해 다이어트와 운동 건강에 관한 정보가 흘러넘치고 있지만, 그걸 다 실천한다고 '나의 몸'이 건강해 진다고는 보장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결국은 매일매일 내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에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죄책감을 갖는다면, 먹는 것이나 운동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것을 먹고 운동을 해도 그게 내 몸에 도움이 될까 싶어요.

저는 이제 느리게 그러나 꾸준히 길고 즐겁게 건강한 삶의 여정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할 수 있다 화이팅! FIN


덧.

저 위의 토끼 그림은 딸아이가 그린 응원의 메시지 선물입니다.(저작권은 딸에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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