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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주 Dec 30. 2018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사랑하세요!


언젠가 공원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한 모녀가 제 뒤에 있는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듯 옆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습니다. 딸이 자꾸 엄마에게 사진 찍자는 모습을 보면서 참 부럽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엄마가 그립기도 했던 순간입니다.
그런데 엄마는 사진을 별로 찍고 싶어 하지 않는 듯합니다. 그런 엄마를 보면서 딸은 게의치 않고 자꾸 조금만 뒤로 가보라고 엄마에게 손짓합니다. 엄마는 마지못해 그냥 찍으라 하면서 옷매무새를 다듬는 모습이 싫지는 않은듯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이쁜 너나 찍지 늙은 나는 뭐 하러 자꾸 찍으라 그래~ 
 다리는 나오지 않게 위만 찍어라"
 
 "엄마, 괜찮아, 다 나와야 이쁘지~"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엄마분의 다리에 시선이 향했답니다. 엄마가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살짝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약간 안짱다리라고 해야 할까요? 문득 자신의 휜 다리가 사진에 어떻게 나올지 아시기에 연신 다리는 찍지 말라고 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찍힐까 싶어 자꾸 다리를 오므리십니다. 그런 모습을 알면서도 딸은 자꾸 괜찮다며 전신을 다 찍는 기세였습니다.
 
 이쁜 너나 찍으라는 말...
 다리는 나오지 않게 위만 찍으라는 말...
 괜찮다는 말...

 
문득 그 모녀의 말을 듣고 있자니 말에 묻어 나오는 마음들이 그대로 보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나를 가장 잘 알기에 말하는 것을 상대방은 상대방의 시선으로 묵살할 때가 간혹 있습니다. 그리고 나만이 느끼는 편견과 관점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요구한 적도 때론 생겨납니다.
 
말에 담긴 마음을 알아차리고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말 상대는 괜찮은 건지.. 왜 그 말을 했을지...    

정말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보통 우리는 이렇게 묻죠.


"너, 괜찮니?" 
© Letraaa, 출처 Pixabay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찮냐고 묻는 건 아무 의미가 없죠.
오히려 어깨를 살짝 토닥여주고 묵묵히 그 옆에 있어주는 것이 오히려 더 힘이 될 수 있답니다.
말이나 행동에 있어서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하는 말에서 그 마음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엄마와의 제주도 여행 중에서 공항 앞 큰 야자수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 하시는 엄마의 눈치를 알아채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엄마는 유난히 처진 한쪽 눈이 의식되신 듯 선글라스를 끼고 사진을 찍으셨죠. 난 그 처진 눈조차 사랑스러웠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내 시선에선 선글라스만 낀 엄마보다는 엄마 그대로의 모습이 나온 얼굴이 더 좋아 보여 선글라스를 빼고도 찍어드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장 예쁜 모습만을 남기려는 마음이 있는듯합니다.
 
이왕이면 웃는 모습, 이왕이면 행복한 모습, 
이왕이면 예쁜 모습, 이왕이면 젊은 모습~

 
우리에겐 누구나 단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단점은 나 혼자 있을 때는 전혀 단점이 아닌데 남과 비교하면 단점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남과 비교한다는 건 내가 나 자신에게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서 나에게 없는 것이 보이고, 나보다 잘하는 것이 보이고, 나보다 잘난 모습이 보여서 주눅이 드는 것 말입니다.
내가 나보다 남을 더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야 자존감도 올라가고 행복한데 남을 더 의식하기에 부족한 내 모습을 자꾸 감추려 드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만든 방탄소년단(BTS)을 잘 아시죠??
그들의 유엔총회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 (Speak Yourself)' 연설은 꽤 유명세를 치렀는데요. 그들의 연설이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중. 고교 시험지와 과제물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 Fotorech, 출처 Pixabay


"우리 스스로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 스스로 사랑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달라.
여러분의 스토리를 얘기해달라."


연설문은 들을 때마다 감동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어떤 모습을 감추려고 하나요?
 
저는 더 이상 감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점은 드러낼수록 장점이 되는 걸 아시나요?
 
감추면 항상 그 모습 그대로 단점으로 묻히지만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가꾸게 되고 바꾸려고 노력하게 되어 더 좋은 모습으로 변화된답니다.
 
 개성 있게, 
 자신 있게, 
 당당하게,

 
 그렇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드러내세요!
 그 순간 자신의 단점이 하나씩 사라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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