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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 疙瘩汤_꺼다탕

by Kwan


슴슴하다.


맑은 육수에 계란, 토마토, 야채 등을 넣고 끓인 탕이다.


모양이 일정치 않은 밀가루 반죽이 조그맣게 뭉쳐져 들어가있다. 새알보다 작다. 뭉쳐놓은 밀가루 반죽을 그저 조금씩 뜯어내어 던져놓은 모양새다.


꺼다(疙瘩)는 그 알갱이의 모양을 말한다. 수제비와 비슷하나 그렇게 크거나 얇지 않고, 국물도 슴슴하니, 혹자는 싱겁다 말한다.


국물은 살짝 전분을 푼 듯 걸죽한데 작은 알갱이들이 먼저 씹히니 밀가루 향이 진하게 밀려온다. 부드럽게 풀려 없어질 즘이면 심심한 국물과 함께, 토마토, 계란의 향이 스친다. 기본 진득한 탕에, 면과 같은 재료가 더해지니 부드럽게 허기를 채운다.


중국 북방 지역의 음식이다.


밀이 주식이었으니 한끼 식사로 충분하고, 뜨끈한 국물은 추위를 풀어줄 힘이다. 소박한 재료들이 국물에 푹 풀어졌음에도 본연의 맛을 잃진 않았고, 국물은 각 재료의 맛을 담아내어 무엇하나 튀지 않게 품어냈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라 하여 노인, 아이, 병자에게도 내었다 전한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수수한 맛이니 그럴만하다.


날이 차가워지면, 혹 속이 불편해 몸이 국물을 원할 때면 찾았다. 숫가락으로 떠 먹으나 거친 맛도 재료도 없으니 후루룩 넘기듯 한 그릇을 비워냈다. 속도 몸도 따뜻하고 든든하다.


슴슴함이 싫어 재료를 추가한다면, 그에 따라 조개꺼다탕(蛤蜊疙瘩汤), 게살꺼다탕(蟹香疙瘩汤), 토마토꺼다탕(西红柿疙瘩汤), 해산물꺼다탕(海鲜疙瘩汤) 등으로 이름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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