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기술과 노하우가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는' 요리는 보편성이다.
우리의 김치볶음밥과 같은 자리에 시홍스차오지단(西红柿炒鸡蛋, 토마토 계란 볶음)이 있다. 중국 어느 가정에서건 찾을 수 있는 가정식 요리(家常菜)다.
약한 불에 잘 풀은 계란을 넣어 볶다, 불을 키워 토마토를 썰어 넣고,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해 마무리한다. 흔한 재료, 쉬운 조리법, 빠른 시간의 조합으로 그 보편성을 대표한다.
토마토를 과일로 여겼던, 설탕을 뿌려 식후 디저트로 먹었던 기억은 우리의 한 세대를 묶어낸다. '토마토는 사실 야채였어'는 그런 세대에게 '유주얼 서스펙트' 급 반전이었다.
애초 중국에선 토마토는 야채였으니 볶거나 구워낸 요리의 재료로 당연시됐다. 특유의 신선감과 새콤 달달한 맛으로 주재료를 돕는 위치에 당당히 올랐다.
토마토 즙이 계란 사이사이까지 퍼져있어, 그 향만으론 토마토가 전체 맛을 좌우하는 듯 하나, 먹어보면 계란이 주인이다. 계란의 폭신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잘 익은 토마토가 돕는다. 토마토 특유의 식감과 새콤함은 요리의 신선감을 배가해, 갓 볶아 낸 음식에서만 볼 수 있는 싱그러움을 남겼다. 평범해질 계란 볶음이 날개를 달았다.
프랑스에선 토마토가 익는 시기엔 의사가 한가해진다 했으니 그 높은 영양은 이미 모두의 상식이다. 계란은 진즉 영양의 보고로 치부된다. 그 둘이 만났으니 음식의 영양은 특별해 보편적이지 않다.
포근한 계란 사이 잘 익은 토마토가 놓인 비주얼은 노랗고 빨간색의 조화만으로 따뜻하다. 중국을 대표하는 가정식이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닮아 빨갛고 노란듯한 기분이라면 너무 나아간 해석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