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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티는즐거움 Aug 10. 2022

주식 다반사 - 바나나 같은 주식

어떤 과일이 주식과 비슷할까?

나에게 주식은 바나나와 같다


내가 어릴 적 바나나는 무척이나 귀하고 비싼 과일 중의 하나였다. 

나의 기억으로는 바나나 한 개를 살 돈이면 과자를 10 봉지는 살 수 있을 정도였다. 

비싼 바나나를 한 개 사 먹기 위해 돈을 모았던 기억이 있다. 

나의 첫 기억 속의 바나나는 가격에 비해 기대한 만큼의 맛은 아니었다. 


첫 직장에 들어가면서 주식을 처음 접했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주식을 모아가면 부자가 될 것만 같았다. 

사고 싶은 주식은 많은데 돈이 없었다.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주식이라는 과일을 먹어보았다. 

맛있을 줄 만 알았던 주식은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그냥 사면 오를 것만 같았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다. 


지금은 바나나가 너무나 흔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현재의 나는 바나나를 사는 것처럼 부담 없이 주식을 매수한다. 


어느 순간은 조금 물컹해진 바나나를 저렴해진 가격에 구매하는 것처럼, 

저럼 해 보이는 주식은 싼 가격에 구매하기도 한다. 

그렇게 저렴하게 구입한 주식은, 

껍질을 벗겼을 때 안이 더 썩어 문드러져 있기도 했었고, 

혹은 생각보다 잘 익어 더 맛있는 순간도 있었다. 


오늘도 바나나를 사기 위해 두리번거려본다. 

겉으로 윤이나면서 노란 바나나를 조금은 비싼 가격에 사볼까?

아니면 하루, 이틀이 지난 저렴한 바나나를 사볼까?

어느 것을 선택하든 100% 만족을 한 경우는 없었다. 

선택의 순간에 성비가 좋았기만을 바랄 뿐이다. 

가격은 싸지만 싱싱한 바나나같은 주식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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