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경계에 선 사람들

by 산뜻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다”라는

인식이 부재한 사회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는

이상적인 틀과 성공적인 사례가 언제나 존재하지요.


하지만 저는 외로운 사람, 견디며 사는 사람,

수없이 곱씹으며 버티는 사람의 이야기를

조명하고 싶었습니다.


어디 한 군데 고장 나지 않은 이는 없다고.

세상에는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많다고.

경계에 머무르며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당신은 존재하기만 해도 괜찮다”는 말을

소설을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합니다.

조각내듯 덩어리를 먼저 만들고,

선을 나중에 긋는 조금 특이한 방식을 즐깁니다.


이번 소설 《경계에 선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사주, 이름, 가정환경까지

세밀하게 조각해 두고,

마치 실제 인물이 제 앞에서 숨 쉬듯

빙의된 마음으로 이야기를 써내려 갔습니다.


또한 곳곳에 메타포를 심어 두었고,

비선형 서사(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전개)를

활용했습니다.

그것은 이 작품이 가진 ‘경계’의 감각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부디 독자분들이 저마다 해석하는 재미를 발견하시길,

혼자 속으로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그런 분이 계셨다면,

제 소망이 이뤄진 셈이겠지요.


소설을 끝내고 나니 아쉬움도 남고,

다음에는 어떻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연재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이 세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역시 스스로의 삶에 귀 기울이며,

존재하는 그 자체로 빛나시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이 소설은 끝났지만,

누군가의 마음 어딘가에선

살아갈 불씨가 되기를.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계속 이어지고 있을 테니까요.”


참고로, 인물들의 사주와 설정은 별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흥미가 있다면 이어서 발행된 부록에서 확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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