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13

나의 친구 달리기

by FriendlyAnnie

높고 푸르른 하늘에 누군가 그려놓은 듯한 구름을 보며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을 느낀다. 오늘 달리러 나오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청소 아주머니가 비가 그쳐서 청소하기가 좀 편해졌다며 좋아하셨다. 너무 가물때는 아쉬운 비가 너무 지나치게 오면 삶에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더도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처럼 한가위를 앞두고 지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오고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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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고 무더위와 홍수가 물러난 자리에 이원한 바람이 우리의 지난 여름 힘겨움을 씻어내어 주고 있는 것 같다. 짧은 이 가을은 맘껏 누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가장 좋은 계절을 맞이해 나의 매일5키로 달리기도 어느새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일년내내 달리면서 무수한 고비가 있었지만 어느새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 일년 내내 달린 내 몸과 마음에도 조금씩 변화가 있다.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달리기를 지속해 왔기에 내 마음은 한층 더 단단해져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 단단한 마음 덕분에 매일 내게 다가오는 어려움에도 나는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신감이 더욱 생긴듯 하다. 그리고! 매일 달리기는 나의 신체 기능도 한층 더 강화시켜준 것 같다. 지금까지 오는 과정마다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든 고비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렸더니 컨디션을 조절하는 능력도 더욱 생겼다. 달리기 기록도 보통 1키로를 7분대로 시작해서 6분대로 마무리 하던 정도에서 현재는 6분대로 시작해서 5분대로 마무리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10월 9일 나의 첫 공식 하프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2019년 낙동강 마라톤에서 20키로를 힘겹게 2시간 50분만에 달려냈었고 올해 춘천에서 18키로를 2시간 11분만에 달려냈다. 이제 서울에서 21. 1키로를 달리게 될것이다. 올 가을은 서울레이스를 준비하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을을 만끽할 생각이다.


달리기는 내 일상의 힐링법이 되어버렸다. 몸이 힘들때나 마음이 힘들때나 나를 지탱해주는 달리기이다. 이제 달리기는 내 일상이며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이며 내겐 없어선 안될 소중한 행위가 되었다. 이 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경험하고 그 매력에 빠져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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