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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O Feb 26. 2023

일부를 전체로 착각하지 말 것

겉치레가 아닌 본질을 찾을 것

영국에서 진행된 주 4일제 근무에 대한 실험 결과가 나왔다. 결론은 오히려 성과와 직원의 만족도는 올라가고 이직률은 낮아졌다인데..

관련 내용: https://www.4dayweek.com/

관련 기사: https://naver.me/5Rt5BfHb


일단 주 근무일수와 시간을 줄인 것을 보면.

우리 회사는 일 7시간으로 주 35시간제를 하고 있다. 근무시간이 짧다는 건 성과관리체계가 명확하고 임직원의 능력이 높아 꾸준히 업무 밀도와 질을 높일 때 가능하다. 그래서 아직 그 수준이 못되고 한창 인풋을 많이 넣어 양이 질을 만들게 해야 하는 현 수준에선 7시간제가 성장을 잡는 게 아닌가 싶어 이걸 8시간으로 갈지 연말에 고민을 했었다. (야근 거의 없고 있는 일부도 7시면 감) 만약 일 8시간제로 하고 주 4일로 한다면 구성원들은 찬성할까?

그렇다면 사람들은 그게 쉼에 무게를 두고 편하고 좋아서 찬성하는 걸까 너무 일에 몰두해 필요한 걸까. 이런 걸 한다면 경영진이나 리더는 얼마나 속 깊이 불편한 마음이나 의구심 없이 추진 가능한가.


유럽의 워라밸 철저하고 기본적으로 야근하면 자기 일 관리 못하는 사람이란 인식을 깔고 있다. 백서에서도 성과나 생산성 측정, 필요한 법적 환경적 인식적 준비를 강조하고 있고. 이 얘기가 뭐냐면 워라밸이 핵심이 아니라 임직원 개개인이 대한 엄격한 능력 및 성과를 전제로 한다는 얘기다. 아직 성과관리 체계가 걸음마 수준이고 말로는 성과관리 당연하지 하면서도 회사가 성과 강조에 챌린지가 있으면 마치 쪼아대는 나쁜 회사처럼 까이는 일이 빈번한 한국 실정에서 그리고 한국의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중 한창 성장단계에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기업들에게 이게 정말 성과 측면에서 유효하다 할 수 있는가?


지난 3년 여 간 급변한 재택, 유연근무, 복지 및 처우 급증 등이 한때는 근무방식이 변화했고 이젠 이래야만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말로 정답처럼 얘기되긴 했지만.

그래서 얼마나 매출과 이익을 실질적으로 냈는가, 아무리 혹한기라지만 급등한 고정비와 투입 인풋의 감소로 인한 건 아닌지, 이걸 유지할 땐 경기 완화와 투자시장 회복에 따른 부수적 투자금 유입이란 거 외엔 자력 극복 방법이 있을지? 더 나아가 생존을 넘어 경쟁력과 경쟁사 추월까지 가능할까?


그럼에도 이런 게 보이면 힙(?)한 걸 하고 싶어 안달 난 기업이나 컨설턴트, 업체들이 특강에서 새로운 트렌드인 양 언급하고 언론이 부추긴다. 늘 조직문화나 뭔가 혁신(?)적인 것만 같은 이런 류의 리포팅을 유의해야 한다. 더구나 외국사례일 땐 더더욱. 이 리포트가 나쁜 예로 활용되는 사례를 가정해 보면 “우리도 주 4일제 하자” 외쳤는데 이전과 성과관리 방식은 별 변화가 없는 경우. 아마도 관계된 파트너사들은 물론 고객사, 고객은 주 5일로 돌아가니 휴일에 업무 연락이 와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있거나 누군가는 주 4일이 어렵게 되는 경우처럼 앞뒤 및 질적으로 그에 적합한 일하는 방식 변화가 수반되지 않은 채 적용되는 사례라 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오랫동안 이런 일부 실험의 단기 결과에 휩쓸려 마치 그게 주류인 마냥 떠들다 엎어진 경우를 수 없이 보지 않았나.


힌트를 얻되 우리 조직에서도 하고 싶다가 아니라 우리 조직에 도입하고 싶은 포인트가 뭐냐가 중요하다. 주 4일 근무제가 아니라 주 4일제의 근간 철학이 뭐고 우리가 만들고 싶은 문화는 뭐고 그를 통해 얻고자 하는 아웃풋은 무엇이며 현재 우리의 체력과 허들을 면밀히 분석해 ‘OO를 얻기 위한 변화’를 정의하고 추진해야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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