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너의 곁에
아침. 출근 준비를 한다. 밤새 이리저리 뒹굴다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고 양치와 세수를 하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며 동시에 짐도 챙긴다. 나도 모르게 급해지는 마음과 바빠지는 움직임. 더 지체하면 늦을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서둘러 준비하는 도중 별이가 눈에 들어온다. 머리는 늦을 걸 알면서도 이미 몸은 별이를 향해 가고 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허리를 숙여 손을 별이에게로 뻗는다. 손이 닿는 순간, 아마도 그날의 나는 지각일 것이다. 무섭게 이끌리는 중력에 지고 만 것. 아무리 벗어나려 뛰어도 보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본들 늘 중력에 이끌려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처럼 별이도 그렇다. 그렇지만 중력이 있기에 안정감 있게 서고 걸을 수 있는 것처럼 별이 또한 그렇다. 벗어날 수 없는 편안함, 안정감. 이 모든 것은
나만의 별이 내뿜는 또 다른 중력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