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이주 Oct 27. 2024

모험, 현실, 그리고 믿음

현대시대는 복잡한 정보와 다양한 선택지로 가득 차 있다. 이런 환경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실행해야 한다면,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목표를 작게 나누어 단계적으로 접근하며, 다양한 관점과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오류를 학습 기회로 삼는 유연한 생각를 통해 도전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이라면,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목표를 현실화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소설가 폴 토데이(Paul Torday)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영화 <사막에서 연어낚시(Salmon Fishing in the Yemen)>는 컨설턴트인 해리엇 체투드탤벗(Harriet Chetwode-Talbot)이 앨프레드 "프레드" 존스(Alfred "Fred" Jones)에게 중동 예멘에서의 연어 낚시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시작된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외무성이 영국과 예멘 간 협력의 일환으로 후원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미팅 요청으로 이루어진다. 알프레드는 연어가 차갑고 산소가 충분한 물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들어, 인도양과 홍해 지역이 연어 서식에 적합하지 않아 이 프로젝트가 실행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이메일로 알려준다.

     

알프레드는 영국 해양수산부에서 어류학자로 일하며, 제안된 프로젝트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해리엇과의 미팅을 진행하게 된다. 미팅에서 알프레드는 연어가 공수되고, 샨사댐 수력발전 엔지니어들과의 협력, 운송기 이용, 그리고 최소한의 자금이 준비된다면 프로젝트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비현실적인 이론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해리엇은 5천만 파운드의 프로젝트가 이론적으로 실행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일을 진행하기로 결정한다.

     

미국의 제임스 서버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는 평범한 매일의 일과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월터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야기는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월터 미티(Walter Mitty)가 직장 내에서 느끼는 고뇌와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인식하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월터는 네거티브 필름 관리자로 일하며, 그의 일터인 <LIFE> 잡지사는 구조조정 중이며 인터넷 잡지로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네거티브 필름은 촬영한 필름을 현상할 때 볼 수 있는 형태의 필름을 뜻하며, 촬영으로 카메라 안에 옮겨진 피사체의 모습은 현상되었을 때 본래 피사체의 모습과 반대로 나타난다.

     

그런데, 월터는 “삶의 정수”를 담은 25번째 필름을 찾아야 한다는 중대한 임무에 직면하게 된다. 이 필름은 잡지의 표지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인 숀 오코넬(Sean O'Connell)이 보낸 메시지대로 “삶의 정수”를 담은 25번째 필름이 이번호에 실릴 표지 사진인 것이다. 하지만, 필름을 찾지 못하고 숀의 위치도 알 수 없어, 월터는 숀을 찾아야만 필름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다. 이 과정에서 월터는 회색빛의 현대적인 환경 속에서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경험하게 되며, 자신의 내면의 성장과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한 모험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겪게 된다.

     

해리엇과 알프래드의 일은 사막이라는 곳에서 연어를 낚으려는 시도는 현대인의 꿈이 현실과 얼마나 괴리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모하메드 왕자는 믿음이 비전을 기반으로 형성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사막을 녹색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 일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어려운 과정 속에서 믿음을 통해 행복에 가까워지려 한다.

      

해리엇과 알프레드와의 만찬에서 왕자는 인간과 믿음의 가치를 되짚어 보게 된다. 알프레드는 사실과 수치를 중시하는 현실적인 인물로, 믿음과 희망이 현실에서 노력의 보상을 가져온다는 메시지를 나타낸다. 프로젝트는 두 나라의 이견으로 진행되지 않지만, 해리엇과 알프레드는 각자의 문제를 해결하며 공통 목표에 집중한다. 알프레드는 상황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어의 본성을 믿기로 결심하며, 프로젝트가 시작되려 할 때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월터는 구조조정이라는 현실의 혼란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퍼즐을 맞추듯이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을 직면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의 여정은 역경을 극복해내는 과정이다. 그린란드에서 만난 남자를 통해 숀의 행방을 알게 되고, 헬기를 타고 바다에 뛰어든 후 아이슬란드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숀을 만나러 가는 도중 화산 폭발이라는 위기를 경험하며, 결국 히말라야에서 숀과 재회하면서 필름을 찾을 수 있는 해답을 얻는다. 이 과정은 최고의 난제를 해결하는 여정으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알프레드가 자신의 신념과 비전을 가지고 도전한 불가능한 프로젝트는 개인이 직면한 사회적 제약을 극복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여정이 된다. 연어는 인간의 믿음과 희망의 가치를 표현한다. 알프레드는 상류로 헤엄쳐 올라가는 연어의 임무를 이야기하며, 그들이 결국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간절한 믿음은 그에게 희망이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어의 힘찬 이동은 “행운, 정의, 희망은 항상 있다”는 메시지를 부각시키며, 유토피아의 구현을 현실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다. 해리엇과 알프레드의 프로젝트는 유쾌한 이야기를 펼치며, 희망이 처음에는 비현실적으로 보이다가 점차 가능성의 빛을 발하며 믿음과 노력으로 확실한 비전을 보여준다는 메시지를 나타낸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종종 직장이나 사회적 기대로 인해 자신의 진정한 꿈과 열망을 도외시 할 수 있다. 월터의 여정은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월터가 매일매일 성취해내는 현실의 무게는 단지 현실을 감당해야하는 무게가 아니며, 필름을 찾아 여정을 시작한 힘은 바로 그 무게에 기인한 것이다. 부양할 가족, 피아노, 숀이 보낸 메시지는 월터가 자아를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가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특별한 월터는 새로운 이력서를 쓰기 시작한다. 숀의 일로 셰릴과 셰릴의 가족과도 자연스럽게 교류를 형성하게 되면서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낸다.

      

월터는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일해왔으며. 숀이 월터에 대해 “너(월터)만큼 자기 의도대로 사진의 의미를 살리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를 언급할 정도로, 월터는 위대한 인물이다. 숀이 월터에게 선물한 지갑 안에는 25번째 필름이 들어 있었고, 그 사실을 모른채 그 지갑을 버렸던 월터는 그 필름을 찾게 된다.

     

필름의 주인공은 바로 월터 자신이다. <LIFE>지의 모토이자 숀이 월터에게 선물한 지갑에서도 볼 수 있듯이, 월터가 매일 구현해내는 일상의 모습이야말로 숀이 통찰한 ‘삶의 정수’인 것이다. 월터의 상상력은 단순히 공상이 아니며,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원하는 삶을 탐구하는 역할을 한다. 그가 험난한 모험을 안전하게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을 받아들이는 그의 상상력이 원동력 된 것이다.

     

매일의 생활은 꿈을 이루어내는 프로젝트이며, 현재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시간이다.     

이전 09화 낯선 연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