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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려 기록하다

[결심편] 아빠 놀아주라, 응?

by 긁적긁적


'아빠, 놀아주라. 응?'


출근 전에도, 퇴근 후에도

평일주말, 밤낮 할 것 없이

노는 중간 잠깐의 휴식시간에도

사랑스러운(?) 우리 6살 딸아이에게 듣는 말이다.


속으로 되뇌고 되뇌었던 한 마디

'아빠도 사람이야....'




나는 대한민국에 사는

30대 후반 평범한 직장인이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조금 특별한 축에 속한다.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의정갈등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2월,

전공의 사직이 공론화되기 시작할 때부터다.


나의 직장은 서울 모 대학병원 홍보실.

1) 본인은 의료계 종사자인 동시에

2) 의료계 이슈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해야 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3) 순간일 줄 알았던 의정갈등이

지금까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4) 어느 순간, 내 인생의 '변곡점'으로 다가왔다.


이 글은 단순히 의정갈등을 기억하고자

기록하는 용도는 아니다.


딸아이의 지속되는 외침과 물음에

충족시켜주지 못해 미안해하던 아빠로서

속죄(?)를 깨끗이 씻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과감한 결단과 노력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공의가 다수 포진되어 있는

서울 주요 대학병원을 비롯해

대다수의 수련병원은 재정난 극복을 위해

성과급 반납, 무급휴가 등

자구책을 강구해 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띵동, '무급휴가 신청 접수 안내'라는

공지사항이 떴다.




그렇게, 나의 기록은 시작되었다.

이,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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