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처럼 구하면 안 되는 영국 임시숙소

어서 와, 영국은 처음이지? 시리즈 1 - 집구하기(0)

by Scribblie

영국 정착을 위해 집을 구하기 전에 임시로 머물 숙소는 여행자처럼 정하면 안 된다. "영국에서의 삶을 예행연습할 거처를 구한다."는 명제를 갖고 접근하면 좋다.


이 글은, 어서 와, 영국은 처음이지? 시리즈 1-집구하기 시리즈로
'영국에서 집구하기' 같이 해볼까요?-영국 집 기초지식(링크)’편과
영국에서 집 구할 때 모르면 피곤해지는 것(링크)’
'영국 입국 3일만에 집 계약하기, 생생 실전편(링크)'
'영국 집계약 후에만 할 수 있는 모든 것-각종서비스신청(링크)' 프롤로그같은 글입니다.


한인 민박 vs 에어비앤비


어른 한 둘이 정착하는 것이라면 사실 임시숙소를 어디에 어떻게 구하는가 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동 동선의 양이나 먹거리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낯선 나라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시작을 너무 고되게 하고 싶지 않다면, 아침이나 저녁 식사가 포함되어 있고, 모국어로 대화할 수 있고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주인이 있는 한인 민박을 구하는 것도 괜찮은 옵션이다.

한식이 아니면 거동이 안 되는 아이를 데리고 하루 온종일 집을 구하고 차를 사고 문턱 높은 은행에서 아이를 세 시간씩 묶어두려면 아침을 잘 먹고 나서는 것은 아주 중요했다. 항공 수화물에 밥솥을 갖고 탄 이유가 그것이었다. 당장 도착한 날 저녁과 아침부터 밥을 해 먹어야 하니 쌀과 3일 치 반찬과 기본 조미료, 간단한 식기류도 수화물에 실었었다. 생각보다 처리할 일이 산더미 같은 시작에 식자재, 조미료, 밥솥이 있는지까지 고민하는 것이 벅차기도 하다. 그리고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다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이끌고 들어온 숙소에 저녁 식사라는 미션이 남아있는 것도 큰 짐이었다.

그럼에도 무조건 한인 민박만 추천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에어비앤비에서 지내면서 집을 구할 때 주의해야할 점이나 생활 저변에 대해 예행연습처럼 배우게 되는 일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도착한 첫날은 밤이었다. 집에서는 냉기가 돌았다. 스토리지 히터라는 것의 성격을 배웠던 날이었다. 그 전 사람들에 이어 숙소를 사용한 것이 아니었기에 히터는 꺼져있었고, 이 밤이 지나며 밤 전기로 충전을 할 때까지는 난방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한 겨울, 반도 안 씻었는데 찬물이 나오는 날벼락을 맞고 집을 보러 다닐 때 온수 탱크 용량을 확인해야겠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낯선 향기의 에어비앤비로 구했던 임시거처. 지금도 그 설렘이 코끝에 향기로 남아있다.
도착은 깜깜한 밤이었다. 다음날 아침 임시숙소에서 내다본 첫 영국. 1월, 겨울이 한창인데도 푸른 잔디가 화사한 것이 신기하다고, 신비했다.
에어비앤비 방1, 방2.


그럼 임시거처, 어디에 구할까?!


첫 번째 조건은, BRP를 받을 우체국이다. 우체국을 런던 북부로 잡아놓고 숙소를 런던 남부에 잡으면 아주 피곤해진다. 기본적으로 BRP 수령 우체국을 지정할 때는 숙소의 바운더리가 대강 잡혀있어야 한다. 그리고 비자가 나온 후 비행기 티켓팅이 되면 우체국 도보가 가능한 곳에 에어비앤비를 잡으면 편의 하다. 모든 것이 낯선 곳이기에 교통에 대한 감각도 없고, 교통카드 구입도 가능한 공항에서 했겠지만 만일의 경우 심리적 로드를 줄이려면 도보가 좋다.

두 번째 조건은, 궁극적으로 살고 싶은 동네 안에 구한다는 것이다. 슈퍼나 약국 등 편의시설을 익혀두는 일을 두 번 하지 않아도 된다. 버스나 전철, 기차 등 교통 이용에도 새로 익숙해질 필요가 없다. 그리고 집을 보러 다닐 때도 멀리 이동을 해야한달지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세 번째 조건은, 어쩌면 가장 중심이 될 조건이 될 수 있는데, 자녀의 학교 지원 리스트가 많이 모여있는 곳이 좋다. 학교 지원 방식은 자치구나 학교의 종류에 따라 다른데, 학교에서 재량권을 갖고 아이들을 받는 경우도 있고 학교 투어를 하고 학교에 직접 가서 리스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에 학교 근처에 가보며 분위기를 본다든지, 학교 근처의 환경을 오며 가며 보는 것은 학교 지원 리스트를 추리는데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예상 학군지에 임시거처를 정하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임시거처에 지내며 바지런히 정착하던 그때, 찍은 줄도 몰랐던 학교 사진. 이 학교가 2년이나 인연 맺을 학교였던 운명이었을까? 따뜻한 생활, 사립부럽잖던 학습..학교에 감사.감사.


우리가 살던 집을 그냥 이어받았던 분은 이미 집이 정해져 있기에 런던 시티에 숙소를 잡고 정착 준비와 관광도 겸하였다고 한다. 비교적 낭만적인 시작.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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