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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May 19. 2023

엄마, 그것만은 알아두세요.

남매일기/아홉살/딸/열세살/아들/일상


똑소리 나는 딸아이

평소엔 너무 어른스럽다가도

울 때 보면 영락없는 꼬꼬마다.


엉엉 울며 교문을 나온 아이는

좀처럼 울음을 그칠 줄 모른다.


넘어져서 슬프고

얼마 전 다친 무릎을 또 다쳐서 슬프고

애써 생긴 무릎딱지가 떨어져서 슬프고

내내 기다렸던 체육시간이 끝나버려 슬프다.

눈물이 나는 이유가 많고도 많다.


우느라 기운이 쪽 빠진 얼굴을 보니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딸에게 말했다.


“울고 난 얼굴이 더 예뻐 보여.

어쩐지 순해 보여 “


“엄마, 그것만은 알아두세요.
저는 양띠라는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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