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치료 통증 및 잇몸병 예방에 대하여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입안에서 무엇인가가 스며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쇠 맛’이 난다고 표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피 맛이 쇠 맛처럼 느끼시는 것이지요.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그런 느낌이 더 심하고 잇몸 전체가 뻐근한 느낌도 듭니다. 잇몸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거 같아서 치과에 가면 잇몸이 안 좋다는 진단을 받게 되고 스케일링과 잇몸 치료 즉, 잇몸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지요.
그런데 치아 스케일링 후 잇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치과에 내원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국 증상이 악화되어 치과에 내원하시죠. 이유를 여쭤보면 통증이 무서워서 치료를 받지 않았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잇몸치료 시 통증은 어느 정도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통증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치아 스케일링과 달리 잇몸치료는 마취 후 진행하기 때문에 마취 시 주사 바늘이 들어갈 때 약간 따끔한 정도의 통증이 있을 뿐이죠. 잇몸 치료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치주질환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고 결국 더 큰 통증과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물론 소중한 치아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치과에서 흔히 듣게 되는 잇몸이 안 좋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흔히 잇몸병이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명칭은 아닙니다. 치주염, 즉 치아 주위의 염증이라고 하는 정확한 명칭이 있지요.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풍치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치아에 바람이 든다고 하지요. 요즘처럼 바깥 기온이 내려간 날 치아에 찬바람이 스치기라도 하면 순간적으로 치아가 시리면서 한 동안 통증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치과에서 잇몸이 좀 안 좋다고 하는 것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석이 얇게 쌓이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치석이 좀 더 쌓여 치석 띠가 생기면 치석 주변은 세균이 좋아하는 장소가 됩니다. 결국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처럼 경미한 상태에서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크게 없습니다. 양치할 때나 치실 등을 사용할 때 피가 조금 스며 나오는 정도지요.
하지만 잇몸 속에서는 치아 뿌리를 감싸고 있는 뼈가 낮아지는 심각한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뼈 높이가 점점 낮아져서 끝까지 뼈가 녹아버리면 발치를 해야 합니다.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에서 잇몸병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크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치질을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셔서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또 필요한 경우 잇몸치료를 진행해 주어야 합니다.
“스케일링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환자분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인데요. 연 몇 회라고 명확하게 말씀드리면 좋은데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치과 의사로 오랫동안 일해 온 경험으로 볼 때 사람마다 잇몸치료가 필요한 기간이 동일하지 않아요.
아무리 칫솔질을 열심히 잘해도 치석이 빨리 생기는 분이 있고 또 몇 년 만에 치과에 오셨는데도 불구하고 치석이나 염증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분들이 분명 있습니다. 굳이 설명을 하자면 타액과 잇몸, 치은열구(치아 경계 틈)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면역물질과 면역세포 이에 대응하는 구강이라는 환경 내 존재하는 세균의 분포 층에 따라 개인마다 치석이 잘 생길 수도, 잘 생기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권장되는 잇몸 치료의 기간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1년에 한 번, 국민건강보험에서 스케일링에 대해 보험을 적용해 주는 기간입니다. 따라서 국민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하는 혜택인 만큼 그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치과 정기 검진도 받고 스케일링으로 잇몸 건강도 챙길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만약 내 구강상태가 치석이 잘 생기는 편이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더 자주 치과에 내원하여 잇몸 관리를 받고 치석이 치주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해 주는 것이 좋겠지요.
정기 검진을 미루고 있거나 잇몸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마시고 내 잇몸에 애정을 갖고 꾸준히 치료해 줄 수 있는 치과에 내원하셔서 검진을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