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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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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동주 Feb 28. 2020

개인의 기준점.

 반듯한 자로 정확히 잰 듯한 기준은 흐트러짐 없이 직선으로 쭉 뻗어 나 있다. 흔들림 없는 기준은 언제나 침묵을 지키며 있다. 각자 기준의 잣대는 모양이 천차만별로 다르며 그것의 색, 향, 여러 가지가 다르지만 수많은 것 중의 공통된 기준은 있었다. 공통된 것들이 하나의 집합을 이루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으나,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었다.


 기준을 잰 반듯한 자와 각도기는 낡아 있었고, 낡아 있지만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낡고 지쳐있는 것들을 사용하며 계속 버티며 서있다. 이제는 바뀌어할 때가 온 듯했다. 낡고 이가 빠진 것들을 버리고 새 것으로 장만한다면,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뇌면서, 나 자신을 스스로 세뇌라도 시켜봐야 할 판이다. 이렇듯 우린 낡고 지치며 이가 빠진 것들을 나 스스로가 정확히 정한 기준에 빗대어 다른 것들을 판단하며  몰아붙이기 일 쑤다. 만약 새 것으로 장만할 자신이 없다면, 원래 가지고 있는 낡은 것들을 수리하는 방향으로 돌리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곧게 뻗은 직선의 모양이 아닌, 때로는 삐뚤 하거나, 약간의 곡선을 가미한다거나, 색과 향 그리고 여러 가지를 바꾸는 것이다. 어두운 색, 밝은 색과 무취, 맡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향. 복잡하게 얽힌 것들이 꼬이지 않게 조심해서 해야 한다.


 자칫 하다가는 모든 것을 잃고 나아가는 삶을 살 수도 있기에. 그렇게 한걸음 성장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나 자신을 타인이라고 생각했을 때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올 수도 있다. 나 자신은 보지 못한 채 타인만 보며 자신의 기준에서 쉽게 생각하는 우리이기에. 솔직히 애매하게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하겠지만, 하나만 고집부리며 아무것도 통하는 게 없는 꽉 막힌 것보다는 이것저것 알록달록, 또는 어둡지만 밝게 꾸미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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