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種豆得豆(종두득두)
- 콩 심은 데 콩 난다.
種瓜得瓜, 種豆得豆(종과득과, 종두득두).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구절이라 한다. 흔히 말하는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표현이다.
여기 철저히 돈만 밝히고 이기적인, 남의 고통에 매우 둔감한 사람이 있다. 그에게 있어 삶의 모든 기준은 돈이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만이 모든 행동의 기준이다. 그가 그런 성향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혹자들은 이런저런 추측을 내놓는다.
'어릴 때 무척 가난하게 살았던 경험이 돈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싶어.'
'예전에 사업을 크게 실패해서 알거지 직전까지 갔던 경험 때문에 더 그런 게 아닐까?'
이런 말을 들으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그에 반대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똑같이 어릴 때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 경험 때문에 오히려 가난한 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자신이 번 돈으로 도우려는 이들도 있다. 역시 사업에 크게 실패했지만, 재기한 이후 다른 이들이 자신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려는 이들도 있다. 똑같은 고난을 경험했더라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남을 도와주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남을 밟고서라도 악착같이 성공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 바르지 못하거나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이면, 그가 가진 예전의 어떤 경험 때문 일 거라 지레짐작하곤 한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서도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도 많은 것을 보면, 결국 사람의 문제라는 강한 확신이 든다. 똑같은 밭에 심고, 같은 양의 거름을 주고, 똑같이 햇볕을 쬐었더라도, 콩을 심으면 콩이 자라고 팥을 심으면 팥이 자라는 이치처럼 말이다.
과거 어떠한 삶을 살아왔고, 그에게 영향을 미친 지난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 그의 사람됨을 파악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현재 가지고 있는 삶의 태도와 가치관 그 자체가 아닐까. 지금 이기적인 사람은 과거에도 그랬을 것이고, 웬만해서는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나를 반성해 본다. 나도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을 뿐인데, 나의 과거의 특정 경험이나 처했던 환경 때문에 내가 그렇게 된 것이라 변명하고 합리화하려 했던 것은 없었는지. 나의 좋지 못한 점은 그냥 내가 갖고 있는 안 좋은 점이다. 그걸 다른 이유 때문이라 핑계 대지 말자. 그리고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애쓰자. 계속 노력하며 살자.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 콩은 콩이고, 팥은 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