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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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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Dec 11. 2020

안동호의 바램

나지막한  굽이굽이 울타리 되고

세월 얹은 나무 정답게 굽어보는 호수

아름다움은 진정 이런 것이라는 듯

섬 하나 띄워 놓고 여유롭게 겨울 부른다


호숫가 삶의 터전 오랜 날들에

거대한 고목 되어 휘어져 가도

긴팔 뻗어 호수와 손 잡아 보려

애쓰는 나뭇가지 모습 애처롭다


곱던 단풍 다 보낸 슬픈 가지는

온몸 드러낸 체 의연히 서서

겨우내 안동호를 지키겠노라

찬 겨울 마주 서서 지키겠노라


눈보라 찬서리도 걱정 없다는

짙푸른 소나무 푸르름 자랑에

햇살에 반짝이며 호수 하는 말

'홀로 가는 세상이 아니라네

마음 모아 살을 에는 이 겨울 견뎌내면

머잖아 새봄은 반드시 온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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