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석부작 풍란 꽃

by 한명화

석부작 풍란이 꽃을 피웠다

작은 바위 산에 올려 준지

20년이 훌쩍 넘었는데

긴ㅡ기다림을 기억했나 보다


강원도 시댁에 다녀오던 길

형님댁 마당가에 무심히 있던

작은 바위 산을 보고 반해서

오던 길 함께 집에 왔었다


2000년 맞이하는 마음 새롭자며

모란장 꽃가게에 눈길 심은 짝꿍

작은 화분 두세 개 고르고는

작은 풍란 두 포기도 담아왔다


발코니에 서있던 작은 바위산에

작은 풍란 붙여주며 눈빛 반짝이던 짝꿍

긴 세월 기다림 지치지도 않는지

산 이끼도 깔아주고 물받침도 해주고


20여 년도 훌쩍 지나 며칠 전

짝꿍의 들뜬 목소리

여보! 풍란꽃 피려나 봐

다가가 바라보니 작은 꽃 봉오리


그리고 며칠

자연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이렇게 멋진 풍란꽃이 피었다

긴 ㅡ기다림에 미안하다며

정성과 사랑주어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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