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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함께라서

by 한명화

하얀 얼음 이불 덮고

설픈 잠든 호수

행여 잠 깰라

토닥이는 가로등 빛

묵묵히 내려다보는 메타세콰이어 두 그루

찬 겨울 오는 건 너무 두렵다며

떠나버린 초록 잎새 너무 그리워

바람 타고 찾아온 마른 갈색 잎

제 잎인 양 여기저기 걸쳐 놓았다

떠나버린 잎 진한 그리움에


한 겨울 칼바람에 벗어버린 몸

함께라서 서로를 토닥이면서

아무리 눈보라 불어와도

자연의 진리는 이기지 못한다며

꿋꿋하게 참고 견디다 보면

희망의 소식 한발 더 가까이 온 다고

함께라서 견뎌낼 힘 난다 한다

조금만 더 참고 견디면

따뜻한 봄바람은 불어온다고

추운 겨울 잘 이겨내자 한다

너무 움츠리지도 말고

너무 아파하지도 말고

입가에 미소 잊지 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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