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봄비?
아니 촉촉이 내리는 여름 장맛비?
오늘은 입하
여름의 문이 열렸다
아! 이제 여름 비로구나
흔들의자에 앉아 바라보는 창밖
발코니 펜스에 조롱조롱 은구슬
4월 중순부터 읽어버린 장편 여섯 권
딸네미가 들려주는 두툼한 현대 장편 소설들
오늘도 들려있다 일곱 권째
정유정 장편소설ㅡ완전한 행복
어떻게 그 짧은 기간에 500p가 넘는 장편 소설을 일곱 권째냐고?
어린 시절부터 책벌레
언제인가부터 책을 들면 눈이 아프고
가슴이 울렁거려서 수년동안 손에 들었다 놨다만 했었다
4월 중순 딸네미가 동네 도서실에서 책을 빌려 눈앞에 놓기 시작했는데 편안하게 손에 들고 옛 버릇으로 돌아가 있었다
한번 손에 들고 앉으면?
그 속에 푹 빠져 주변을 잊고
그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일어날 생각이 없는 것처럼ㅡ
짝꿍의 밥 먹고 합시다에 깜짝깜짝
이 아침 손에 책이 들리자 짝꿍은 웃으시며 향긋한 커피잔을 내밀어 주신다
아! 난 이래서 세월을 얹을수록 짝꿍에게 취해 살고 있구나
나도 모르게 뭐가 필요한지를 먼저 알아차리시니 ㅡ
책을 잠시 내려놓고 커피를 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다.
감사한 마음에 사랑 가득 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