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너무 춥지?

by 한명화

밤새 영하의 겨울

찬바람 불어와 옷깃 여민 산책길

호수엔 살얼음 가득하던데

개천가 둔덕

샛노란 모습에 고개 떨군 개나리

깜짝 놀라 다가가 들여다본다

개나리야!

너무 춥지?

혹시 봄날인 줄 알았니?

어제도 그제도 추웠는데

살며시 문 열고 나와본 게 혹한

너무 놀랐나 보구나

고개 숙이고 떨고 있는 걸 보니

하지만 어쩌겠어

돌아갈 길 잊었다면

이 추위를 감당해 내는 것도 너의 몫인 걸

삶의 길에서 스스로 선택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단다

너나 나나 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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