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성지 가는 길에 미라팜에도 들린다는
짝꿍의 얘기에
미라팜? 뭐 하는 곳인데요?라고 묻자
열대유실수 농장인데 바나나 묘목을 한그루 사다 잘 길러 바나나 집에서 따먹으려고ㅡ
??? 바나나를 집에서?
파인애플은 집에서 따먹은 적이 있기에 그럴듯했다
수년 전 강의를 할 때 학생들 인솔자로 제주도 수학여행에 참여했었다
학장님은 교수들에게 잎이 달린 파인애플을
하나씩 선물했는데 집어와서 위쪽을 잘라 화분에 심었었다
잘 자라 다음 해에 작은 파인애플이 열려 그 맛을 보았었기에 바나나를 키운다는 말이 황당하지 않았다
안성의 미라팜에 가보니 하우스 안에서 정말
카카오가 열려있고, 바나나도 주렁주렁이며 붉은빛 아주 커다란 바나나 꽃이 피었는데 이 꽃 속에서 바나나가 열매로 나온단다
또 용과나무는 지지대를 기고 있었고 쳄파닥?이라는 열매와 두리안인가? 엄청 큰 열매도 달려있었다
참외 비슷한 샛노란 카니스텔도 있었는데
다양한 열대과일이 꽃도 피고 열매도 열려 우리나라에서도 열대과일 잘 자란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하우스를 돌아보고 농장주인에게 바나나를 아파트에서 기를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종자개량으로 대한민국 원산지인 손끝바나나 나무를 보여 주며 이 바나나가 작은 키에 속하며 열매도 작게 열리는데
그래도 키와 폭이 꽤 넓은 범위를 차지해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할 거라 한다
농장주는 실내에서는 어려울 거라며 이곳에서 모종을 사가시는 분들은 대부분 농장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고 한다
바나나를 길러 집에서 바나나를 따먹자는 꿈에 부풀었기에 실망의 빛을 감추며 웃고 있는 참 대단한 짝꿍이다
집에 화초 여러 종류가 있어 사계절 꽃이 지지 않고 모두 건강하게 잘 살피고 있는데 거기에 바나나도 채워보고 싶었던 짝꿍의 꿈이 무산되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키워보자고 아쉬움을 달래며 열대 과실수에
열정 가득하신 농장주님께 구경 잘했노라고 인사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