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용문사 은행나무는

by 한명화

오랫만에

용문사 터줏대감 은행나무

노오란 은행잎 만나고 싶어

먼길 마다 않고 찾아 왔는데

잎 다 보내고 외로운 검은 몸짓


가을 떠난 자리

겨울 바람 대문 열어

벗은 몸으로 찬바람 맞으며

쓸쓸한 눈물의 까만 춤

오랫만에 만난 반가움 아닌

울먹한 마음으로 올려다 보다

내년 가을 다시오마 약속하고

아쉬운 발길 돌릴 밖에


기다려 주지 않았어

하늘과 땅 온통 채워진

샛노란 은행 잎의 멋진 장관

긴 역사 쉬지 않는 가을 축제는.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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