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벌써?

by 한명화

율동공원 새벽 운동 길

물안개 춤사위로 물숲 다독이고

건강한 숨 찾는 발걸음 장단에

물오리들 물이랑 고르느라 바쁜데

모두를 안아내려 애쓰는

율동호수는 숨이 바쁘다


무더위

더운잠 뿌리친 발걸음들

새벽의 청량함에 몸이 가볍고

호숫가 줄지은 나무숲은

더 많은 것들을 토해 내는 시간


??????

벌써?

무더위가 아직 한창인데?


호숫가 벗나무 알록이 옷입고

발밑엔 수북이 벗은옷 자락

아직 자랑도 못했다고

슬픈미소로 인사한다


하지만

제일 먼저 길잡이 되어

이제는 단풍의 날이 온다고

어설픈 단풍옷 자랑한다


발 맡의 잎새들도 소리친다

우리가 제일 먼저라고

벌써

가을이 성큼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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