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 오카리나팀에서 축하공연을 와 주셨어. 오카리나 솜씨도 최고였지만 의상도 멋지셨단다. 할머니도 오카리나를 배울까? 또또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요건 그냥 공연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
별아!
송년회엔 뭐니 뭐니 해도 장기자랑이란다.
할머니가 속한 알토팀은 '난 예수가 좋다오' 곡에 맞추어 율동을 했어. 아니 율동이라기 보단 막춤이 좀 맞는 거 같기도 해. 알토장님이 준비한 의상과 소품은 그냥 서 있기만 해도 1등 감이었어. 다른 파트에서도 최고의 실력들을 발휘해지만 '준비성'에서 알토팀이 조금 앞서서 1등을 했지.
상금으로 무얼 할지 기대가 돼. 왠지 파트장님의 이벤트가 있을 거 같은 예감이...
별아!
일본 선교여행을 위한 바자회가 뚝딱 하고 열렸어. 일주일 물품을 기증받고, 단 몇 시간 만에 거의 완판이 되어버렸단다. 역시 쇼핑을 한다는 건 누구나즐거운 일인가 봐. 할머니는 아쉽게도 늦어서 살 물건이 없었어. 옷걸이에 걸려있는 멋스러운 코트가 있었는데 아쉽게 44 사이즈인지 팔도 안 들어가더라. 나잇살 넉넉해진 권사님들도 아마 다 포기한 코트인 듯해.
오늘 할머니가 참 많은 이야기를 했네. 아직 할 말이 너무 많은데 더하면 별이가 힘들겠지?
내년에 있을 송년회가 벌써부터 궁금해.
별아!
올 한 해를 돌아보면 '내 잔이 넘치나이다' 고백할 수밖에 없어.
별이에겐 좀 어렵지?
별이와 마르지 않는 샘처럼 끝없이 퍼서 나누어주는 'CTS권사합창단' 모든 분들의 삶에 이 고백이 늘 넘쳐나길 기도할게.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 그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시편 23장 5절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