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강사 그거 아무나 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 몸과의 본능적인 연결이 다시 이루어지고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을 열심히 사랑할 줄 아는 새로운 능력’이 생긴다.
자기 몸을 돌보는 진정성 수준이 달라지면
건강 상태와 식생활 몸의 에너지 시간 관리 방식에 대한 관심도 달라지고 재설정된다.
자신을 더욱 잘 돌보게 만드는 이 변화는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자신을 돌볼 때 찾아오는 ‘즉각적이고 본질적인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
내 업은 사람들이 운동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옷을 만드는 일이다. 운동을 할 때 필요한 포인트들을 잘 잡아내어 트렌드와 접목해 입고 싶은 운동복을 만드는 일이다. 실상은 매출 우선이라 앞서 말한 설명에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적어도 스스로는 그런 인생의 비전을 가지고 6년 넘게 직장을 다니고 있다.
땀 흘리고 몸을 정화하는 운동을 좋아한다. 클라이밍, 달리기, 요가, 수영, 자전거, 등산, 골프와 같은 여러 가지 운동 취미를 가지고 있다. 클라이밍과 달리기는 5년 이상 꾸준히 지속해 온 운동으로 몸을 써서 성취하는 재미가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매우 컸다. 좋은 점이 100이지만 그 안에 고통도 빼놓을 순 없다.
열심히 하는 아마추어 운동인이라면 다들 부상을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고민해 본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클라이밍으로 인한 손가락, 어깨 관절 통증은 오히려 괜찮았다. 클라이밍만 꾸준히 할 때는 관절염 약을 먹거나 아이싱을 해주면서 회복했던 것과 달리, 달리기나 헬스를 병행하면서 어깨 통증은 더 심해졌다. 그리고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반복적인 달리기 훈련과 장시간 사무실에서 한 자세로 앉아 있는 일상이 더해지면서 오른쪽 고관절 통증이 평상시에도 말 못 하게 심각해졌다.
아빠가 의사이셔서 어렸을 때부터 어디가 아프면 아빠에게 물어봤다. 대체로 아빠는 괜찮다고 타이레놀만 줬지만.
어떤 약을 줬어도 아빠가 괜찮다고 얘기해 줬기 때문에 안심이 되었고 괜찮아졌다.
운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없을 수 없는 부상과 통증 경험.
자신이 괜찮은 건지 알고 싶어 네이버 지식인 그리고 운동이나 영양 관련 유튜버들에게 질문을 하곤 한다.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 찾아가 처방을 받기도 하지만, 병원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종종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렇게 아픈데 왜 운동을 하세요?”
안 하면 죽으니깐요..
하지만 의사들이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개 근막 주사라던지, 도수치료, 관절염 약 등을 처방해 주고 운동을 쉬라는 데 그친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운동을 더 오래 꾸준히 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는 통증이 왜 일어나고 치료하고 나아가 어떻게 건강하게 운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게 벌써 3년 정도 시간이 지났다. 올해는 오른쪽 고관절 통증이 더 심해졌고, 어느 날 밤에는 발바닥부터 허리까지 저리는 통증에 마음에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8개월 전, 요가를 시작했다. 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던 내가 정적이기만 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졌던 요가에 깊게 빠져들어 마음을 열고 몸을 열게 되었다. 그리고 2023년 10월 14일 토요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날까지 이어지는 요가 강사 자격증 수업에 도전했다.
우주는 도전하는 이들에게 선물을 준다고. 올해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은 요가가 되지 않을까.
정말 좋아하는 것을 나누는 일은 내 안에서 에너지가 일어나기에 쉽게 고갈되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요가를 진지하게 배우는 시간 동안에는 나를 혹사시키지 않고 잘 먹고 잘 쉬고 잘 이완하는 몸이 자연스러워지는 과정이 되길 노력해보려 한다.
처음 시작은 수리야 나마스카라에서.
사마스티티 차렷자세 에캄 인헬 가슴 들고 마시면서 핸즈업 드웨 엑스헬 내쉬며 우타나 인헬 헤드업 다리 뒤로 차트와리 점프 백 차투랑가 단다 고개 숙이고 업독 우르드바 무카 샷 엑스헤일 다운도그 아도 무카 스바나 고개 들고 손 사이 워킹 워킹 헤드업 내쉬고 헤드다운 우타나 인헬 내쉬며 사마스티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