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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네르 Feb 16. 2024

간호학과, 간호사?

휴학? 등록?

간호학과에 입학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특별히 가고 싶은 과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교과과정이 생애주기 인간의 건강과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용적이고 개인사적으로도 유용한 쓰임이 있을 것 같았다. 


교수가 된 것은 간호학과를 졸업한 덕이 크다.

간호교육 인증을 위해서는 전임교원 대 학생비율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간호대학 교수 TO는 타학과 TO보다 많은 편이다. 


비록 논문이 많이 요구되는 name value가 높은? 학교는 아니지만,

박사학위 후 안정적인 직장을 찾을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래도 뒤돌아보면 후회되는 부분들이 없지않다. 


마침 휴학에 대한 의사를 번복한 학생이 있어,

전화면담을 하였는데,

나도 모르게

라떼 이야기만 한 참 하고 끊었다. 


특히,

병원에서 충성도가 높은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간호학과 과정을 휴학없이 졸업한 학생들을 좋게 볼 수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도 덧붙였다. 


복수전공하고, 임상도 짧고, 어학연수가고, 학위 코스웍도 질질끌며 오래하고

논문도 너무 힘들게 썼던 내가

지도학생들이 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을 때

간호학과 학생답게 행동하라고,

간호사답게 사고하라고,

조언해도 될 지 모르겠다. 

그래서, 붙이는 전제는

어떤 결정을 했을 때 각각의 결정이 가져오는 장단점이 각각 다르고,

결정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겠지만,

지도교수로서의 나는 학생의 결정과 책임을 언제나 응원한다는 점이다. 


작년 이맘쯤 

진로고민 등으로 아파했던 학생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한 학생을 잃어야했던 경험에

연결된 전화기를 놓을 수가 없었다. 


나는 언제나 학생편이라고,

어떤 결정도 학생의 긴 인생에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자고,

어려워 말고 언제라도 연락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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