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빈 Jun 09. 2024

2024년부터, 새해 리추얼

(금토)산에 오르다.

새해 리추얼이 생겼다. 연말에는 10대 뉴스와 미리 쓰는 올해의 10대 뉴스를 정리하는 리추얼이 있는데, 새해에는 딱히 리추얼이 없었다. 주렁주렁 목표와 계획을 간소화했을 뿐. 1월 1일, 눈이 좀 남아 있는데도 문득 산에 가고 싶었다. 불쑥 산에 오르며 청량감을 맛보았는데 이 느낌을 몇 년 전에도 맛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도 연초였던 것 같은데?      


글쓰기 파일을 정리하다가 알게 되었다. 2021년 초였다. 그때는 마북동의 법화산을 올랐다. 올해는 분당의 금토산이다. 3년 전에는 버스를 타고 갔는데 올해는 아파트 단지 내에 산으로 연결되는 입구가 있다. 도세권에 이어 산세권이다! 도서관과 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니 참으로 아름다운 동네다.      


산이 좋다고 느끼면서도 자주 가지는 않는다. 올해는 좀 더 가고 싶고, 금토산 정상까지 가보는 게 목표다. 글로 썼으니까 지키길 바라고, ‘금토산 정상에 갔다!’ 라는 제목으로 낯선 일 목록도 채웠으면 한다.    

  

제야의 종도 듣지 못했고, 새해 첫 태양을 보지도 못했지만 나만의 리추얼로 산에 올랐다. 올해는 결심한 것을 해내고 싶다는 다짐을 곱씹는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가급적) 새해 첫날에는 산에 오르자고 다짐도 보태본다. 같은 산이어도 괜찮고, 다른 산이면 낯선 일도 되면서 더 멋질 것이다.      


2022년에도 11월 즈음부터 낯선 일이 흐지부지해졌다. 하지만 새해의 기운을 빌어 다시 ‘소소하지만 낯선’으로 되돌아왔다. 새로운 모임에 참여하고 있고, 새로운 모임을 기다리고 있고, 새로운 무언가를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이어리에 올해의 낯선 일로 뭘 하고 싶은지도 적었고, 5월 즈음에는 무척 설레는 낯섦을 즐길 예정이다.    

 

결심한 것을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지만 이 말은 꼭 100퍼센트 모두 달성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어차피 그럴 수도 없고. 그보다는 해내려 노력하고, 흔들리고 놓쳐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점점 더 목적지에 가까워지려고 하면서 그 여정 또한 소중히 여기겠다는 뜻이다.  

    

올해의 결심 세 가지는 전부 건강에 관련된 것이다. 매일 수련하기. 혼술하지 않기. 주 1회 헬스장 가기. 세 번째는 작년 12월부터 시작했다. 아직까지 세 개 다 잘 지키고 있다. 건강을 중요시하고, 더욱 건강해지면 낯선 일도, 낯선 일을 쓰는 것도 더 씩씩하게 잘 해내리라 믿고 있다.     


이렇게 2024년의 새해 리추얼이 생겼다. 새해 첫날에만 말고 여유가 생길 때마다 틈틈이 산에 올랐으면 한다.                

새해 리추얼에 5월의 산을 올리는 이유는  이때의 등산 당시에 마땅한 사진을 찍지 못했기 때문이다. 틈틈이 산에 오르고 있다!


산 입구쯤 자리한 판교 공원


청계공원 가는 길. 올해 청계공원까지라도 가보았으면 한다.


이전 21화 HBR(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번역을 시작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