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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Jul 02. 2024

비가 태우는 간지럼

언젠가 지나칠 구름 아래

소나기가 내렸다.


'쏴아-'


머리끝부터 발 끝까지

다시

발 끝부터 머리끝까지


소나기는 고작 몇 초만에

온몸을 간지럼 태우더니

온몸을 축축이 적셔냈다.


가장 약한 옆구리를 간지럼 당 때는

나도 모르게 웃어버리기도 했다.


소나기는 고작 몇 초만에

내 기분과 행복을

웃음으로 흠뻑 적셔냈다.


나는 그렇게

다시 올 소나기를 기다리며 눈을 감았다.


왜인지 가벼운 빗물은 나를 웃게 해 줄 것 같아서

왜인지 무거운 빗물은 내 눈물을 가려 줄 것 같아서


왜인지 빗물은 나의 갈증을 채워줄 것 같아서

왜인지 빗물은 나를 깨끗하게 씻겨줄 것 같아서


그래서 조용히 다시 와줄 소나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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