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물 받는 게 부담스럽다
선물 받을 자격
나는 선물을 받을 때면 생각한다.
'왜 주는 거지?'
'숨은 의도가 있나?'
혹은
'부담스러운데'
'나도 뭔갈 줘야 하나?'
참 인생을 피곤하게 사는 것이다.
그저 선물에 담긴 마음까지 받으면 되는데
그저 선물을 주는 손 그대로 맞잡으면 되는데
그게 되질 않는다.
***
나는 오늘 선물을 받았다.
내가 받기에 과분한 선물이었다.
그래도 의심하고 부담을 느끼지 말아야지.
내 불안이 덮어 보지 못한 그 사람의 사랑을 봐야지.
얼마나 이쁜 마음인가, 얼마나 이쁜 사랑인가.
누군가 날 위해 선물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누군가의 선한 마음이
나로 인해 변질되었다는 건
얼마나 큰 슬픔인가.
아아, 어쩌면 나는 나 자신을
선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래서 누군가의 선물에는 분명 의도가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나는 선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아니,
'누구나 아무런 자격 없이 선물 받아 마땅하다.'
어렵더라도 이 말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오는 선물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내게 오는 사랑을 받아들이자.
그렇게 나를 덮은 사랑을 누리자.
의심 없이. 부담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