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
펭순씨가 거대한 실 뭉탱이를 들고 펭돌씨에게 말했어요.
"우리 서로에게 목도리를 선물하자!"
손재주가 영 없는 펭돌씨지만,
펭순씨가 원한다면야, 하고 하나둘 뜨기 시작하네요.
펭순씨는 이틀 만에 긴 목도리를 완성했어요.
이런, 펭돌씨는 시간이 꽤나 걸리는 모양이에요.
크리스마스 전날 가까스로 완성했어요.
삐뚤빼뚤, 구멍 송송 나 있는 목도리지만요.
둘은 서로에게 목도리를 감겨 주었어요.
그리고 수북이 쌓인 눈밭을 밟았어요.
분명 추운 날일텐데도
목도리에 남아있는 손길 덕에 춥지 않나 봐요.
그대로 손을 잡고 한참을 걷고 있네요.
크리스마스에 내린 눈들은 녹아 없어지겠지만
그들의 목도리는 기억 속에서 영원히 간직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