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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by 윤혜림

멍든 복숭아 달지 않냐고 물었다

비정제 설탕 쏟아부어놓고는

그럼 달지 안달겠어요

그래서 킥킥 웃음이 나왔는데

당신의 고개는 좌로 기울었데


조각된 복숭아 달지 않냐고 물었다

데낄라 한잔 같이 줘놓고는

그럼 기깔나지 안나겠어요

그래서 풉 고개를 떨궜는데

당신의 고개는 우로 기울었데


무죄. 윤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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