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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생

by 윤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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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turn me back.

노끈에 묶여나가는 책 더미 사이에서

바닥 깊숙이 주저앉고

바쁜 손 우뚝 멈춰지고

스피커의 볼륨이 높아진다


돌아갈 곳도 없는 아이가 부르는

고향의 노래 터전의 동요

Between absence and breath.

언제는 내게 요람 있었나

그 언제는 내게 양털 담요 주어졌나


뛰어내린 장봉도 절벽에서

뼘치로 걸려 올라오던 밤

폭풍우 스치고 간 나체에는

저주의 흥얼거림만이 남아

you are still alive.



질긴 생. 윤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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