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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만 새고

by 윤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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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강아지야

오늘부터가 시월이래

올해가 이제 석 달 남았대


조구만 돛배는 저어 멀리로

대서양을 향해서

포구를 뒤로한 지 오래인데


너랑 나 왜 아직도

색 바랜 차렵이불 우에서

허우적 발버둥 치고 있다니


이 노래 제목 뭐예요? 아 첫사랑

아뇨 헛사랑이요

아 헛사랑


사랑하는 내 강아지야

내가 하는 사랑은 있잖아

비밀인데 말이야 헛사랑이야


석 달을 석 달만 다 새고

요번의 지구도 종말을 맞았을 때

그때는 저 사람한테 말해줘도 돼



석 달만 새고. 윤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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