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의 우울
** 주의: 우울감과 자기혐오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한 주를 견디고 견뎌
드디어 나의 우울과 마주한다
한 주 내내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머리를 불쑥 쳐들었다
입에서 거친 말이 나오게 하고
주체할 수 없는 소용돌이에 밀어넣기도 했다
친구에게도 상처 하나(나에게도 하나)
동료에게도 상처 하나(나에게도 하나)
가족에게는 상처 네다섯(나에게도 네다섯)
그 자괴감을 쓸어담아
거울 속의 나에게는 열일곱 번을 할퀸다
수많은 과거의 문을 두드려
억눌러두었던 탓-내 탓을 다 끄집어냈다
조금씩 나를
절망의 끝으로 밀었다
너
를
정
말
증
오
해
한 글 자 한 글 자
내 마음속에 박아넣고 싶었다
그래도 이젠, 이지경이 되거든
살펴봐주어야 한다는 걸 안다
내가 날 미워하고 싶을 만큼 힘들구나
내 마음이 아팠구나
지쳤구나
힘들었구나
너무너무 힘들었지
그렇게 말해줄 수 있어
분노와 미움, 고통과 갑갑함에 짓무른
거울 속 우울을 마주한다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