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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리스 부인 Sep 28. 2022

강아지와 밥

다른 생명과 함께 산다는 것 - 7화 -

사람과 강아지, 알아가며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강아지와 밥


마른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내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처럼 흐뭇한 게 없다는 말처럼 키우는 반려견이 맛있게 밥 먹는 것을 볼 때마다 보호자도 같이 행복해지곤 한다.

살랑이 네 살 생일을 기념해서 친구가 단호박과 닭고기로 만든 케이크를 선물해 줬다.

식탐?

견종에 따라 식탐이 많은 강아지가 있다고 하지만,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다 각각 개성이 있듯이 강아지들도 견종이라는 분류 하나로 다 설명할 수 없는 한 마리, 한 마리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있다.

살랑이의 견종은 시츄, 제일 식탐이 많다고 알려진 견종이지만 살랑이는 식탐이 거의 없다.

입양 초기부터 식사 시간을 맞춰 밥을 주던가 아님 밥그릇에 항상 사료를 가득 부어 놓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관찰해보니, 살랑이는 다른 시츄와 달리 식탐이 거의 없는 편이었다.

(좋아하는 닭고기 안심이나, 고구마를 보면 흥분하는 것은 예외로 하지만)

아침이면 살랑이 밥그릇이 비었는지 확인하고 항상 일정한 양의 사료를 채워준다. (옆에 같이 있는 물그릇은 하루에 3~4차례 새 물로 갈아준다.) 살랑이는 누가 시키지도 않아도 하루에 아침저녁 두 차례 반 그릇 정도의 식사를 한다.  가끔씩 급여하는 간식에 따라 식사 횟수가 줄었다 늘었다 하기도 하지만 꽤 일정한 편이다.

몇 년 전부터 귀에 알레르기가 있어, 병원에서 주는 처방식 사료로 밥을 바꿨다. (수의사 말로는 강아지들이 그리 선호하는 맛은 아닐 거라 했다.) 그 후 밥을 먹을 때마다 살랑이의 표정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살랑이의 기본 식사인 처방식 사료


살랑이가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그리 맛있는 표정은 아니다.

강아지와 간식

지금 다니는 병원의 원장님이 가끔 말한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것 먹이지 말고 사료만 먹인다면 병원에 오는 일이 없을 겁니다!'

이 말은 강아지가 탈이 나서 병원에 오는 원인의 대부분이 먹는 것에 기인한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길에서 치킨 뼈 같은 것을 잘못 먹은 강아지가 탈이 나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초콜릿처럼 치명적인 음식 과일이나 견과류 중에서도 강아지에게 해로운 음식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삶아서 소금기를 제거하면 괜찮을 줄 알고, 족발뼈를 삶아 줬다가 알레르기가 온 적도 있다.

살랑이도 어려서 마트에서 파는 강아지 전용 간식을  먹였다가 귀와 피부에 알레르기가 생겨 고생을 한 적이 있다.

(강아지마다 틀릴 수 있다.)

그 이후로는 수의사가 추천한 사료 외에는 검증된 식품만 급여하고 있다.

(그렇다고 맛없는 사료만 먹기에는 살랑이 인생이 너무 불쌍하여 가끔씩 안전한 간식을 만들어 준다.)

살랑이가 좋아하는 간식으로는 고구마를 삶아 말린 것과 삶은 닭가슴살, 브로콜리 데친 것을 좋아하고 식후에 수박이나 사과 같은 과일을 한 조각씩  주곤 한다.

살랑이는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하다. 다른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소고기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살랑이가 좋아하는 고기는 닭고기이다.
살랑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인 수박, 여름철에 한 조각씩 주곤 한다.

사람이 먹는 음식은 기본적으로 양념이나 간이 되어 있어

강아지에게 좋지 않다.(염분 많은 음식은 강아지에게  쥐약이다.)

가족이 밥 먹을 때 식탁 밑에서 낑낑대는 강아지가 불쌍해 던져준 고기  한 조각으로 병원에 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강아지 간식도 이유식처럼 신경 써야 하니 강아지 키우는 게 이래저래 아이 하나 키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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