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명과 함께 산다는 것 - 8화 -
사람과 강아지, 알아가며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첫째로 수의사가 반려견의 체질과 특성에 대해 미리 알고 치료를 해 줄 수 있다. 살랑이가 다니는 병원도 약을 처방 시에 알레르기가 있는 살랑이의 체질을 감안해 치료를 해주곤 한다.
두 번째는 불필요한 검사가 많이 줄어든다. 여러 병원을 다니게 되면 가는 병원마다 비슷한 검사를 하게 되어 비용도 많이 들고 반려견도 불필요한 검사로 힘이 들 수도 있다.
또, 강아지의 심신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같은 병원에서 같은 수의사가 돌봐주면 병원에 갈 때도 강아지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매번 같은 병원을 다니다 보니 살랑이도 병원에 갈 때 수의사와 간호사를 만나면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한다.)
그럼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 하나?
자녀 같은 반려견을 믿고 맡길 병원을 고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한다.
먼저, 가려는 병원과 강아지가 잘 맞아야 한다. 병원에 좋은 일이 있어 가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병원에 갔을 때 강아지가 심신이 불안정하면 제대로 된 치료가 될 수가 없다. (강아지마다 다르겠지만, 병원에 가도 불안해하지 않고 안정감을 주는 곳이 있다. 살랑이도 병원에 가서 내려놓으면 즐겁게 돌아다닌다.)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에 대해 잘 설명을 해주는 곳이 좋다. 예를 들어 같은 증상이라도 눈이 충혈됐으니 안약을 넣으면 된다고 하는 병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평소 강아지의 식습관과 주변 환경에 대해 물어보고, 그중 원인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앞으로 이런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해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설명해 주는 병원이 더 좋을 것이다. (살랑이가 다니는 병원은 상세하게 잘 설명을 해주신다. 또, 안과나 치과처럼 세부 전문분야에 대해서는 더 좋은 상급병원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또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신속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집과의 거리도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
살랑이는 병원에 자주 가는 편이다. 꼭 아파서 가는 것만이 아니라 사료를 사러 가거나 간식, 샴푸 같은 용품을 모두 병원에서 구입한다. 그럴 때마다 같이 가기 때문에 병원에 대해 매우 친숙하다. 또 별다른 질병이 없어도 갈 때마다 병원에서 귀 세정, 발톱 손질 같은 기본적인 관리도 해주곤 한다.
이제 7살,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살랑이, 나이가 점점 들면서 아픈 곳도 생길 수 있고 병원 갈 일도 더 많아질 것이다.
나이는 들지만, 나에게는 평생 아기 같은 살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