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무 힘들어요. 춥고, 어둡고, 힘이 없어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이게 다 무슨 소용이에요.
매일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침인데 일어나고 싶지 않아요. 먹고 싶지 않아요. 먹고 싶은 게 없어요. 머리가 아파요. 몸무게가 줄고 있어요. 답답해요. 그냥 쉬고 싶어요. 잠이 잘 오지 않아요. 답이 없는 질문이 계속 반복돼요. 일을 하고 있는데도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잠이 잘 오지 않아요. 일을 잘하고 싶어요. 집에서 할 일도 쌓여가요.
나 다시 돌아간 걸까?
아직은 어둡고 추운 아침에 일어나면, 가끔 아직도 그때 아침이 생각이 난다. 나를 그때로 돌려보낼 것만 같은 기분과 느낌이 있다.
나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이미 나는 매일 괜찮은 선택을 하고 있다.
지금 비슷한 경험을 겪고 있는 워킹맘 그리고 리더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 너무 힘들어도 결국 괜찮아진다고... 괜찮을까요? 나아질까요? 괜찮아지고, 나아진다고 말해준다. 그럴 수 있다. 괜찮아지려면, 나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나와 마주하기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이 잠시 나를 지나가는 일인지? 지금 상황에 대한 시간성을 살펴본다. 임신 중 인지, 회복 중인지, 다시 일을 시작했는지, 지금 당장 힘든 건지, 일주일, 한 달, 1년? 그 시간성을 살펴보게 되면,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무엇이, 누가 나를 힘들게 하는지 물어보고, 살펴본다. 그리고 내가 바꿀 수 있는 일들과 내가 바꿀 수 없는 일들을 분리해본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상황은 과감히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바꿀 수 있는 상황에만 집중해본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과 환경들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들을 감당해야 하지만,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들만 컨트롤하려고 한다.
지금 힘들지만, 괜찮지는 않지만, 앞으로 괜찮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천천히 해본다. 힘들고, 어렵고, 지쳐서 힘이 없는 동안에 최선의 선택은, 조금씩 천천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내가 되고 싶은 방향으로 한걸음,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한걸음, 내가 하고 싶은 방향으로 한걸음, 그렇게 한걸음을 옮겼을 때, 그리고 그 한걸음들이 모여 길이 만들어진다.
힘들고, 어렵고, 지쳐서 힘이 없어서, 오늘 가만히 있으면, 내일 두 걸음을 걸으려고 하면, 내일은 어느새 두배로 더 힘든 날이 되어 있다. 그래서 오늘은 한 걸음만 가본다. 힘들고, 어렵고, 지쳐 힘이 없어도, 한 걸음만 나아가 본다. 그럼 내일도 한 걸음만 나아가면 된다. 그렇게 회복이라는 게 시작이 되고, 다시 꿈을 꾸고, 하고 싶은 것이 생각이 나는 날들을 만나게 된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난다고 해서 매일 아침이 쉬운 것은 아니다. 매일 달린다고 해서 매일 달리는 게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쉽지 않아도, 힘이 들어도, 건강한 나를 지켜내기 위한 선택 일뿐이다.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힘들고, 상황이 복잡한 날들로부터 나를 지켜낼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지켜내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저녁에 잘 자고, 아침에 잘 일어나고, 묵상을 하고, 기도를 하고, 글을 쓰고 읽고 그렇게 매일 아침이 시작된다. 그리고 하루를 시작한다.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시작된 괜찮은 하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망진창 뒤죽박죽으로 흘러가는 날이 있기도 하다. 괜찮다. 이미 내가 할 수는 최선을 선택하며 시작했기 때문에, 나의 선택이 아닌 일들로 힘들어진 하루는 그냥 잘 떠나보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 내일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나를 건강하게 지켜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하는 일,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본다. 지금, 힘들다면, 지금을 잘 넘어가면 된다. 괜찮아지기 위한 작은 선택을 해본다.
나를 바꿀 수 없다면,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자꾸 물어본다. 그러는 도중, 어느새 삶이 변화되고, 건강해진다. 사랑을 담고, 사람을 담아내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반짝반짝 오늘을 사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살면 된다, 살아야 한다. 같이 살아야 한다.